 |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 |
 |
한성수 목사 |
 |
2024년 11월 10일 |
|
|
 |
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1~2) |
제사를 드릴 때에, 제사의 제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교를 예를 들자면 제물의 종류가 정해져있고, 제물을 놓는 위치도 정해져 있습니다. 생선도 과일도 정해진 것만을 드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치”자로 끝나는 생선인, 꽁치나 갈치 같은 것은 놓을 수 없고, 털이 있는 과일인 복숭아는 놓을 수 없습니다. 제물을 놓은 위치도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동백서라 해서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아야 합니다. 어동육서라 해서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 놓아야 합니다.
구약의 제사도 아무 고기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짐승을 잡아서 바쳐야 했습니다.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고, 네발로 걷는 짐승이어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제물은 소나 양이나 염소였습니다. 그러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돼지나, 땅을 기어 다니는 뱀과 같은 동물은 부정한 제물로 취급받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해진 제물을 바치는 제사에 있어서 세상의 제사와 구약의 제사의 차잇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제사를 드리는 대상이 달랐습니다. 세상의 제사는 조상이나 귀신이나 우상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제사는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제사는 순전히 복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흉한 것을 막아주고 길한 것을 달라고 조상과 귀신과 우상에게 빌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근본정신은 자신의 죄와 허물을 용서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표현만 제사라는 동일한 말을 사용하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약에서 드려지는 제사는 반드시 자신의 죄와 허물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고 이제는 바르게 살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올바른 제사요 제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에게 드려졌던 제사의 방식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잘못된 삶을 돌아보지 않고 기름진 제물을 바침으로서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수요일에는 이사야를 강해하고 있는데, 하나님을 분노하게 한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 중에 하나가 형식에 빠진 엉터리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다는 것입니다.
사 1:11-12 “11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12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하나님은 양과 송아지와 염소로 드려지는 기름진 제물을 기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한 것은 모두가 겉으로 보이기 위한 제물일 뿐이어서 너희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정작 성전 마당만 밟고 지나갈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름지고 값진 제물들이지만, 그것을 드리는 너희들의 삶이 세상의 탐욕과 악으로 물들었기에 나는 너희들의 제물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제물보다 제사를 드리는 백성들의 삶을 먼저 보시겠다는 것입니다.
사1:13-17 “13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14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15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16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17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성회로 모인다고 하면서 아울러 세상 속에서는 악을 행하고 있으니, 그 모임은 더 이상, 거룩한 모임이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기도하는 손에 탐욕의 피가 가득하니 그 기도를 듣지 않겠다고 합니다.
선행을 베풀고 정의를 구하고 고난당한 자를 도와주는 것이 거룩한 모임이요, 참된 제물이요, 간절한 기도라고 합니다.
결코 하나님은 헛된 제물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불의한 삶으로 드리는 성회를 견디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탐욕으로 찌든 손으로 드리는 기도를 듣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주말이 되면 도심의 큰 광장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정치집회가 아닌 거룩한 집회를 수만, 수십만, 아니 200만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자고 홍보하고 광고합니다. 과연 하나님은 그러한 모임이 성회로 여기실지, 하나님은 과연 그러한 모임의 제물을 기뻐하실지, 하나님은 그러한 모임의 기도를 들어 주실지, 우리는 성경 말씀에 비추어 깊게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교회가 그리고 이 땅의 종교지도자들이, 내 손에서 행해지고 있는 악한 행실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그 죄악을 씻고 깨끗하게 하는 회개의 모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모이는 장소와 숫자와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본질은 인간의 죄와 허물을 사함받기 위한 것이기에 제물을 바치는 자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백성들은 자신이 바치는 기름진 제물로서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고 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하나님은 제물에 눈이 어두워 인간의 죄악상을 눈감아 주고, 값진 제물만 챙기려는 분으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제사방식과 제사정신을 단호하게 거부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너희 몸을 살아있는 거룩한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영적예배요,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다고 합니다.
롬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바울은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합니다.
고대 종교에서 가끔 볼 수 있듯이 인신을 제물로 바치라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금지하셨습니다. 구약시절에 몰렉이라는 우상에게 어린 자녀를 바쳤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를 엄격하게 금하였습니다.
레 18:21 “너는 결단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하게 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그렇다면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온 몸으로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온 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애써 지켜 행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2절에서 너희는 악한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삶을 살라고 합니다.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린다는 것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고, 그 변화된 모습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여, 그 뜻대로 살려고 애쓰고 몸부림치는 행위와 실천을 말하는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말처럼, 선을 행하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고 돕는 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빌자면, 강도만나 피흘리고 쓰러진 자를 보듬고 그의 상처를 싸매고 그를 돌보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세상의 약하고 힘없는 자를 보듬고 세우는 것입니다. 세상의 고난 당한자를 위로하고 그의 손을 잡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제물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예배라고 하였습니다.
영적 예배는 제물이나 예배의 겉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드리는 삶의 내용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 예배라고 말하고 있는 영의 의미를 다시한번 새겨보아야 합니다.
바울은 영적 예배의 영적에 해당하는 헬라어를 ‘로기켄’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로기켄’는 합당한, 또는 합리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입니다. 영어로 ‘reasonable’입니다. 원래 ‘영적’이라는 단어는 ‘프로마티겐’인데, 영어로 ‘스피리츄얼’(spritual)입니다. 그래서 공동번역은 1절의 영적예배를 진정한 예배로, 새번역은 합당한 예배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왜 바울은 ‘로기켄’이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합당하고 이치에 맞는 예배가 영적예배라고 하였던 것입니까? 그것은 초대교회 당시 거짓된 영적 예배가 성행했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종교개혁자요 장로교의 창시자인 존 칼빈은, 이방인들의 미신적인 예배행위를 염두에 두고 바울이 로기켄이라는 말을 썼다고 합니다.
거짓으로 포장한 영적 예배, 이방인들이 드리는 미신적인 행위를 따라가는 예배를 경계하기 위해서 참된 영적 예배는 어떤 예배인지를 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다시말해 영적 예배의 본질은 제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의 삶의 행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기름지고 화려하고 넘치는 제물을 드린다 할지라도, 그것을 바치는 자의 삶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영적 예배요, 합당한 예배요, 참된 예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가 성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어떤 예배가 참된 예배인지를 말씀합니다.
요 4:19-24 “19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사마리아 여자는 북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에서 드리는 예배가 참된 예배인지, 아니면 당신들 유다지파의 수도였던 예루살렘에서 드리는 예배가 참된 예배인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 산도 아니요 예루살렘도 아닌, 하나님께 예배할 때가 이를 것인데, 그 때에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을 것이라고 합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는 어떤 예배입니까? 그것은 예배드리는 자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드리는 예배입니다. 특정한 장소, 다시말해 사마리아나 예루살렘이라는 화려하고 높은 장소에 매이는 예배가 아닙니다. 이는 곧 기름지고 넘치는 제물로 드리는 예배가 영적 예배가 아니라는 것과 동일한 얘기입니다.
예배드리는 자의 중심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할 때, 그 예배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이요, 그 예배를 하나님은 찾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배드리는 자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 땅의 예배는 이 세대, 이 세상의 풍습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본과 물질주의의 세대를 본받아 화려하고 기름지고 넘치는 것으로 치장하여 드리는 예배를 쫓아 갑니다. 그것이 영적으로 충만한 예배인 줄로 착각합니다.
우리의 예배는 세상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뜻을 따르는 예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거짓 영과 이단의 미신적인 예배를 경계하기 위해서 ‘로기켄’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듯이,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며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예배드리는 자의 삶의 중심을 보고 계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헤아려 행함으로써, 이 혼돈의 시대에 영적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