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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의 새들이 깃드는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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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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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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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태복음 13:31~32) |
예수님께서는 많은 천국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마태복음 13장은 천국 비유의 전시장과 같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비유들이 소개 되고 있습니다.
씨뿌리는 자의 비유, 가라지 비유, 누룩 비유, 밭에 감추어진 보화 비유, 물고기 잡는 그물 비유 등, 여러가지 비유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비유가 있다는 것은 천국의 모습은 한 가지로 단정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국을 보았다고 하는 자들의 간증이 열이면 열, 모두가 다르듯이 말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계시록의 말씀처럼, 천국은 땅의 나라와는 다른,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되어있고, 그곳에서의 삶은 복되고 평안하며, 영원한 생명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비유로 천국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천국 비유는 겨자씨의 비유입니다.
겨자씨의 비유는, 천국은 잘나가는 한 개인만이 누리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능력 있는 자가 많은 것을 가졌을 때에, 그것을 함께 나누고 베풀어서, 서로 돕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그것이 천국의 참된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비유로 천국의 특징을 말씀하신 것은 천국은 미래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현재 여기서 이루어야 할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들이 소망하고 기다리는 천국은, 미래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 자들은 메마르고 흉흉한 세상을 천국처럼 만들어가는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본문의 천국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원하셨는지 함께 살펴보기로 합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겨자씨를 보신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겨자씨는 좁쌀보다 작습니다. 진한 재색인데, 땅에 떨어지면 발견하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자랐던 모 교회에 김유자 권사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남편 집사님과 함께 보문시장에서 기름집을 하셨습니다. 참기름이나 들기름 등을 짜서 파는 기름집이었는데, 김 권사님의 성경책 뒤에는 겨자씨가 있었습니다. 작은 비닐봉지에 겨짜씨를 넣어 테이프로 붙이고 다니셨는데, 그 권사님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이산을 옮기라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살고자 그렇게 겨자씨를 성경책에 붙이고 다니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김 권사님은 그 성경책을 들고서 매일 같이 점심시간만 되면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으로 가서 한 시간씩 전도를 하였습니다.
그때 전도를 하면서 보여주셨던 겨자씨는 정말 작았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작은 겨자씨를 천국에 비유하셨습니다. 천국은 밭에 심겨진 작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밭에 심겨진 작은 겨자씨가 천국과 같다고 하셨습니까? 겨자씨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 작은 씨앗이지만, 나중에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마태 13:31-32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겨자씨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변화입니다. 구체적으로 작은 것이 크게 되는 변화입니다.
이것은 다르게 말해서 나빴던 상황이 좋은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빈궁한 살림이 부해지고, 병든 몸이 건강해지고, 자식들이 성장해서 잘되고, 사업이 번성하고, 직장에서 잘나가는 것입니다.
욥기 8:7에 나오는 말씀처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말씀이 바로 천국을 바라는 삶입니다.
비록 현실의 삶은 고단하고 어렵다할지라도, 큰 나무로 무럭무럭 자라기를 소망하는 것이 천국의 꿈이요 천국의 소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변화에 단서를 달았습니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그냥 큰 나무로 자라는 것이 천국이라고 하셨으면, 그것은 세상의 축복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믿지 않는 자들 역시도 높고 크게 되기를 원합니다. 어느누구도 잘되는 것을 마다할 자는 없습니다.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일 때에, 그 나무는 천국의 나무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세상과 천국은 구분됩니다.
세상은 한 알의 씨앗, 즉 한 개인이 잘되고 크게 되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천국은 내가 잘되는 것이, 이웃에게 선을 도모하고 유익을 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석학자들은, 가지에 깃드는 공중의 새를 이방인이라고 해석합니다.
아니 주석학자들의 해석을 빌리지 않아도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 8:11-12 “11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12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예수님은 이방인인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크게 칭찬하신 후에, 이제 천국은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동서로부터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나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믿은 내가 천국을 차지했다고, 안방을 지키고 있다할지라도, 공중의 새가 깃들이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면, 그 나라의 본 자손이라 할지라도 바깥 어두운 곳으로 쫓겨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천국은 모두가 함께 누리는 복된 나라인 것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천국은 이스라엘만의 나라가 아니라, 만백성이 함께 누릴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에스겔 17:22-23 “22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은 가지를 꺾어다가 심으리라 내가 그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를 꺾어 높고 우뚝 솟은 산에 심되 23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
하나님은 바빌론에게 망해 버린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연한 백향목 가지에 불과하나, 그 가지를 이스라엘의 높은 산에 심어서 잎이 무성하고 열매가 충실한 나무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에 각종 새가 깃들이며, 그 새들도 가지 그늘에 살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각종 새는 누구입니까? 이방의 나라요 이방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은 더이상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이방의 하나님으로서 세상을 구하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오늘날 이 땅의 교회는 어떤 나무여야 합니까?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어떤 나무여야 합니까? 교회는 공중의 새들에게 쉼과 안식을 베풀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역시 고난당한 이웃을 보듬고 그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는 자가 되어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린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소리치면서 하나님의 전이 어떤 곳인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세상일로 지치고 힘든 영혼들이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주의 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전의 머리가 되신 예수님은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의 전은 공중의 새들이 쉬어가는 쉼터요, 그리고 쉼 이후에 새 힘을 얻어 다시 공중으로 힘차게 날아가게 하는 능력의 전당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중의 새들이 깃드는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큰 나무가 되기를 바라면서, 앞만보고 달려왔던 우리의 삶, 그래서 무엇인가 이루었을 때, 오늘의 내가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 능력과 내 재주로 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그 나무는 새들이 앉지 못하는 탐욕과 이기심의 나무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내 능력과 내 재주에 앞서서, 이 치열한 경쟁과 험난한 길을 지날 때,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시고 나를 인도해주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는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새들이 깃드는 천국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를 도우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세상의 유익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우리의 지난날을 생각해 봅시다. 처음부터 큰 나무인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모두가 겨자씨로 태어났고, 겨자씨에서 출발했습니다.
고전 1:26-29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많은 사람들이 지혜롭지 못했고, 능력도 문벌도 없는 미미한 자에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설령 능력이 있고 잘난 문벌이 있었다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자랑거리가 되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은 모두가 우둔하고 부족한 자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부족하고 미련한 것을 들어서 하나님께서 세상의 지혜있는 것들과 강한 것들과 있는 것들을 이기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겨자씨와 같이 작디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겨자씨를 들어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큰 나무로 키워주신 것입니다. 이 깨달음이 있을 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것이며, 그때에 비로소 공중의 새들을 불러 모아, 그들을 가지 그늘에 쉬도록 하는 천국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나무의 크기는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큰 나무로 자랐다 할지라도, 베풀지 못한다면, 특별히 세상의 약한 이웃들이 그 나무가지에 깃들이지 못한다면, 그 나무는 작고 옹색한 나무에 불과합니다. 세상에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하는 무익한 나무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사람을 품는 나무가 될 수 있습니까?
나의 시작이 겨자씨임을 알고, 작은 나를 큰 나무로 키워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 사람을 품는 큰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천국 나무의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소외되고 멸시받고 병약한 자들을 당신의 친구로 삼아주시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까 천국의 나무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이 은혜로 말미암아 큰 나무가 되시기 바랍니다.
겉만 큰 나무가 아니라, 속사람이 크고 넉넉한 나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광야같이 두렵고 사막같이 메마른 이 땅에, 천국 나무를 심어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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