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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줄로 이끄시는 하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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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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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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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
2. 선지자들이 그들을 부를수록 그들은 점점 멀리하고 바알들에게 제사하며 아로새긴 우상 앞에서 분향하였느니라
3. 그러나 내가 에브라임에게 걸음을 가르치고 내 팔로 안았음에도 내가 그들을 고치는 줄을 그들은 알지 못하였도다
4. 내가 사람의 줄 곧 사랑의 줄로 그들을 이끌었고 그들에게 대하여 그 목에서 멍에를 벗기는 자 같이 되었으며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었노라
5. 그들은 애굽 땅으로 되돌아 가지 못하겠거늘 내게 돌아 오기를 싫어하니 앗수르 사람이 그 임금이 될 것이라
6. 칼이 그들의 성읍들을 치며 빗장을 깨뜨려 없이하리니 이는 그들의 계책으로 말미암음이니라
7. 내 백성이 끝끝내 내게서 물러가나니 비록 그들을 불러 위에 계신 이에게로 돌아오라 할지라도 일어나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8.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9.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 이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10. 그들은 사자처럼 소리를 내시는 여호와를 따를 것이라 여호와께서 소리를 내시면 자손들이 서쪽에서부터 떨며 오되
11. 그들은 애굽에서부터 새 같이, 앗수르에서부터 비둘기 같이 떨며 오리니 내가 그들을 그들의 집에 머물게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호세아 11:1~9) |
쉘 스타인은 1930년에 태어난 미국 출신의 동화작가이면서 시인입니다. 그는 1964년 <아낌없이 주는 나무(Giving Tree)>라는 동화를 출간하여서 일약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출간 이후 미국을 비롯하여,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천만권 이상이 팔렸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이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천만부 이상이 팔렸던 것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이지만, 어린이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게 감동과 의미를 줄 수 있는 내용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그 동화는 어린이를 넘어서서 모든 세대에게 소중한 감동을 주었던 것입니다.
잠시 동화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어느 마을에 사과나무 한 그루와 소년이 있었습니다. 나무와 소년은 너무나 친한 친구였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자신의 놀이터로 삼았고, 나무도 소년을 좋아하여 그와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소년은 점차 나이가 들자, 나무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혼자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소년이 나무를 찾았는데, 나무는 소년을 반기며 같이 놀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나무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졸랐습니다. 나무는 돈이 필요하다는 소년에게 자신의 가지에 열려있는 사과를 따서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게 했습니다. 소년은 사과를 따서 시장에서 팔았고 그리고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소년은 나무에게 집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무는 자신의 가지를 베어다가 집을 지으라고 하였습니다. 사과나무의 가지를 베어서 집을 지은 소년은 역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할아버지가 다 되어 돌아온 소년은 나무에게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나무는 자기의 기둥을 베어다가 배를 만들어 여행을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때 나무가 가진 것은 기둥이 잘려나간 채, 나무의 밑둥지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노인이 되어 돌아온 소년에게는, 편안히 앉아서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나무는 노인이 되어 돌아온 소년에게 말합니다.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이 늙은 나무 밑동이 최고라고 하면서, 밑동에 앉아 편히 쉬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준 나무는 소년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무는 마지막으로 소년에게 말합니다. “더 이상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미안하다” 이렇게 동화는 끝을 맺었습니다.
이 동화를 읽고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우리의 부모님과 동일시하면서 모든 것을 내어준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한번 기억하고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 외에 어느 누구가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사과나무의 친구로 등장한 소년은 자식이겠죠. 평생 달라고만 했지, 정작 내가 필요할 때 모든 것을 내어준 부모의 고마움은 깨닫지 못하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었던 자식이, 나무와 함께 있었던 소년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하는 하나님은 어떠한 하나님이신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역시 모든 것을 내어 놓은 우리의 부모와 같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걸음마를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저의 모든 삶을 돌보시고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호 11:1-4 “1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 2 선지자들이 그들을 부를수록 그들은 점점 멀리하고 바알들에게 제사하며 아로새긴 우상 앞에서 분향하였느니라 3 그러나 내가 에브라임에게 걸음을 가르치고 내 팔로 안았음에도 내가 그들을 고치는 줄을 그들은 알지 못하였도다 4 내가 사람의 줄 곧 사랑의 줄로 그들을 이끌었고 그들에게 대하여 그 목에서 멍에를 벗기는 자 같이 되었으며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었노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불러내어서 그들에게 걸음마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품에 안아서 키웠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줄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고, 멍에를 쓴 가축에게 멍에를 벗겨서 먹이를 주듯이, 하나님은 저들의 멍에를 벗겨서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어서 먹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우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호 11:7 “내 백성이 끝끝내 내게서 물러가나니 비록 그들을 불러 위에 계신 이에게로 돌아오라 할지라도 일어나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하나님은 우상에 빠져 하나님을 멀리 떠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당신께로 돌아오라고 하였건만 이 백성은 끝끝내 하나님을 멀리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오늘 호세야가 전하는 말씀에서 보여준 이스라엘의 모습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등장하는 소년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소년은 자기가 필요할 때만 나무를 찾아와서 열매를 따가고, 가지를 잘라가고, 나중에는 기둥을 잘라갔습니다. 그리고 감사할 줄 모르고, 나무를 떠나 세상을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세상이 자신을 버리자 그제서야 자신의 뿌리가 나무에 있는 것을 알고 나무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한해의 마지막 주일인 송년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우리의 삶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육의 삶을 살아왔습니까?
내 혼자의 힘과 능력으로만 살아왔습니까? 물론 개개인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서 이 시간, 이 자리에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고 수고하고 분투하며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이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거친 광야과 같은 세상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근심걱정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시험 많고 유혹 많은 세상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건강과 평안과 지혜를 얻을 수 있었기에, 두렵고 위험한 한 해를 무사히 살아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시편 127편을 봅시다.
시 127:1-2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모두가 집을 세우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수고하고, 모두가 성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워 깨어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늦게 눕는 수고와 밤을 새우는 노력으로만이, 내 집을 세우고 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시고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때에 비로소 인간의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과 수고는 기본이고 그 위에 하나님의 도움이 더하여질 때 알찬 열매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시편 127편의 시인이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생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가 경험한 세상은, 인간의 노력과 수고만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이 있어야지 만이 아름다운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열매와 가지와 줄기를 아낌없이 내어주셨기에 우리는 2024년이라는 먼길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한해를 열심히 달려왔으니, 한숨 쉬어가라고 편편하게 잘라진 그루터기를 쉼터를 내어주시는 분이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이 아니겠습니까?
그저 돌아와서 당신의 품에 안겨 쉬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는 분이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지키시고 돌보았건만 결국 저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죄악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호세아 11장 7절을 읽어드립니다.
호 11:7 “내 백성이 끝끝내 내게서 물러가나니 비록 그들을 불러 위에 계신 이에게로 돌아오라 할지라도 일어나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사랑으로 보살피고 지켜주고 먹을 것을 챙겨 주었지만, 이스라엘은 끝끝내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은 돌아오라고 이 백성들을 불렀건만 하나도 돌아오는 자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은 결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저들을 지켜 줄 것으로 알고 강대국에 붙었지만, 결국 강대국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자식같은 이스라엘이 망하여 고통 속에 있는데 그냥 둘리가 없었습니다.
호 11:8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일찍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내 태중에 지는 백성이라고 하시면서 육의 부모가 버릴 자라도 나는 너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던 하나님이 아닙니까? 그러기에 하나님은 집을 나간 백성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8절에 나오는 아드마와 스보임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철저하게 멸망을 당한 도시인데, 그렇게 내 백성을 멸망의 도성처럼 버려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고통당하는 백성들을 생각할 때, 긍휼과 자비가 불붙듯 하여서 반드시 이스라엘을 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치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는 비둘기가 자기의 집으로 돌아오듯 내 백성을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호 11:11 “그들은 애굽에서부터 새 같이, 앗수르에서부터 비둘기 같이 떨며 오리니 내가 그들을 그들의 집에 머물게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애굽과 앗수르는 당대 최고의 제국이었습니다.
제국의 힘과 능력이 이스라엘을 지켜 줄 것으로 알고 하나님을 떠났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 돌아온 것은 멸시와 천대뿐이었습니다. 힘센 자들을 위해 종으로 부림을 당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백성들의 하소연을 들으시고 저들을 새 같이, 비둘기같이 집으로 돌아오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세상의 힘과 권세가 나를 지켜 줄 것으로 알고 세상을 의지하였으나, 그들은 결국 나를 종으로 삼고 말았습니다.
미신과 우상이 내 인생의 앞길을 열어주는 줄 알고, 그가 말하는 달콤한 거짓 예언에 내 삶을 맡겼더니, 결국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새와 비둘기가 다시금 그들의 집으로 돌아올 때, 그들은 환란과 고난의 길에서 떨며 돌아올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잠시 서두에 소개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돌아가 봅니다.
교과서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을 읽고나서, “독후감 쓰기를 위한 생각거리”가 추가로 주어집니다.
그중 2가지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좋은 것일까요?”였고, 또 하나는 “소년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했을까요?”였습니다.
이 두가지 생각거리는 서로 연관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자랄 때, 그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했을까라는 부정적인 물음을 던진 것입니다.
적당한 회초리와 적당한 훈계가 있어야 성숙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저는 두 가지 생각거리를 놓고서 믿음의 세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그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소위 말하는 아가페(그리스어: αγάπη) 사랑입니다. 아가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 절대적인 사랑, 거룩한 사랑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사랑을 베푸는 자의 생명까지도 내어주는 희생이 있기에 절대적인 사랑이요 거룩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인간을 살리고자 했던 십자가 사랑이기도 합니다.
사도 요한은 십자가 사랑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아낌없는 사랑이요 무조건적인 사랑임을 말합니다.
요일 4:9-10 “9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곧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어 우리를 살리려 했던 것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죄 가운데 있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화목제물로, 다시말헤 십자가의 제물로 하나님의 아들을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이 성자 아들로 세상에 오셔서 죄 많은 인생을 구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코 허물많은 인간이 먼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고, 하나님의 사랑이 먼저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의 세계에서 읽는 독후감은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하여 시비할 수 없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인해 성숙한 어른이 되었을까하는 의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 아낌없이 베푸신 사랑이 잊혀지고 마는 부족한 믿음의 현실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에 익숙하다 보니, 하나님의 은혜는 값싼 은혜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20세기의 순교자라 불리우는 독일의 유명한 목사요 신학자인 본훼퍼(Dietrich Bonhoeffer)는 값싼 은혜를 지적하였습니다. 값싼 은혜는 믿음과 교회의 치명적인 적으로서, 순종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시고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라고 하였습니다. 값싼 은혜는 회개 없이도 죄를 용서하는 설교요, 죄의 고백도 없이 참여하는 성만찬이요, 인격적인 참회가 없는 면죄의 확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받을 것만을 계수하는 이기적인 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독후감의 두 가지 물음, “무조건적인 사랑은 좋은 것일까요?” 그리고 “소년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했을까요?”라는 물음은 우리에게주는 생각거리요 물음인 것입니다.
조건 없이 아낌없이 받고 자란 우리의 믿음은 과연 성숙한 믿음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조건적으로 주시기만 하셨는데, 인간의 편에서는 받기만 하며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여전히 미숙한 초등학문의 신앙에 머무르지 않은가를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조건 없는 은혜로 말미암아 지난 한 해를 살아왔습니다. 아낌없이 베푸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를 되새겨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은 은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은 피로 사신 은혜인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의 이면에는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놓으신,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이 있었던 것입니다.
내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때에, 우리는 지난 한해를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깨달음이 있음으로써, 우리는 온전히 묻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완전할 수는 없겠지만, 다가오는 새해는 지난 해의 허물과 실수를 줄이고 더욱더 바르고 선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나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걷지 못하는 나에게, 걸음마를 가르쳐서 걷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는 나약한 나를 당신의 품에 안아서 강한 자로 키운 하나님이십니다. 그는 사랑의 줄로 이끄셔서 일용할 양식을 먹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마침내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십자가 보혈로 나를 살리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 아낌없이 베푸시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살아온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은혜가 값싼 은혜가 되지 않도록 성숙한 믿음의 자녀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베푸신 은혜에 감사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성숙한 믿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믿음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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