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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사람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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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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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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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1)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 1:1~6) |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고백서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경외하였던 자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신앙적 체험을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믿음의 선조들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그 속에서 만난 하나님을 다양한 형태의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 고백적 체험으로 쓰여진 시편의 시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에, 찬송가로 불려지기도 했고, 기도문으로 낭송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예배의 전통은 수천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우리 역시 시편의 시들을 찬송가로 부르기도 하고, 기도문으로 인용하기도 하고, 그리고 교독문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150편으로 구성된 시편의 시는 믿음의 선조들의 다양한 신앙고백으로 쓰여졌는데, 시편의 시작인 시편 1편의 시는 시편의 방향을 제시하는 서곡과 같은 시입니다. 다시 말해 시편 1편은, 하나님을 믿고 따랐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었던 삶의 부분이 무엇이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을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은 무엇이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복’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편 1편 1절은 “복 있는 사람”으로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무론하고 모든 인간은 현실의 삶 속에서 ‘복’을 갈망하였습니다. 복 받기를 즐겨하고, 복 받기를 소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새해의 인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인 것입니다. 복을 많이 받으라는 말이 가장 좋은 새해 덕담인 것입니다.
하나님 역시 믿음의 자손들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민 6:22-27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7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합니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복을 주기 원하는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축복하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백성을 축복하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만이 복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 역시도 복 주시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제사장인 목사는 성도들을 축복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시는 축복의 하나님이심을 알려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회를 다니고 예수를 믿는 핵심은 영혼이 구원을 받는 것이지만, 그와 더불어 복도 함께 받기 위해서 교회를 다니고 예수를 믿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복받기를 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을 말하는 시편 1편은 복있는 자가 빠지기 쉬운 시험에 대해서 먼저 언급합니다.
시 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권위있는 영어 성경인 킹제임스역은 시편 1편의 복있는 자를, “Blessed is the man”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Blessed”는 복을 받은 자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시편 1편 1절은 복을 받은 자는 무엇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렵게 어렵게 얻은 복이지만, 자칫 그 복이 가져다 주는 교만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교만의 함정은 악인들의 꾀요, 죄인들의 길이요, 오만한 자들의 자리입니다.
겉으로는 세상 복을 다 받은 것같아서, 높은 권세와 지위를 누리고, 물질의 풍족함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그의 생각과 삶의 모습은 끊임없는 탐욕과 이기심에 빠져있다면, 그래서 부도덕하고, 오만하고, 무례하다면 그는 복있는 자라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악인들의 꾀를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서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는 자들의 복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얻는 복이 참된 복이라고 말합니다. 이어지는 2절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2)라고 쓰여 있는데, 2절의 주어는 앞서 1절에 나오는 복있는 자입니다. 연결해서 다시 읽어보면 “복있는 자는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복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복의 근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 안에 거하려고 노력하고 얘쓰는 자, 그는 당연히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복을 내려 주시겠다고 합니다. 그 복의 구체적인 내용이 3절에 나옵니다.
시 1: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는 자에게 주어주는 축복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고 합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은 것같이,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는 자는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과실나무가 시냇가에 심겨졌다는 것은 어떠한 가뭄에도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가뭄이 와서 물이 마르고 땅이 거북등처럼 갈라진다 할지라도,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는 시냇가 아래로 흐르는 깊은 물로부터 언제든지 물을 공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나무, 언제나 푸른 잎사귀를 가질 수 있는 나무, 그 나무가 복있는 나무인 것입니다. 그 나무가 모든 일에 형통하는 나무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나무처럼 복을 내리시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씀이 없는 복, 거짓과 오만과 탐욕에 빠진 복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합니다.
시 1: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악인들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는 표현이 너무나 실감나지 않습니까?
당장에는 악인들이 잘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악인들의 꾀를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서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는 자가 잘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하여 고난 가운데 있는 욥은 악인이 잘되는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에게 하소연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어디로 갔냐고 말입니다.
욥 21:7-10 “7 어찌하여 악인이 생존하고 장수하며 세력이 강하냐 8 그들의 후손이 앞에서 그들과 함께 굳게 서고 자손이 그들의 목전에서 그러하구나 9 그들의 집이 평안하여 두려움이 없고 하나님의 매가 그들 위에 임하지 아니하며 10 그들의 수소는 새끼를 배고 그들의 암소는 낙태하는 일이 없이 새끼를 낳는구나”
당대 의인이라고 칭함을 받았던 욥은 자신이 당한 재난을 두고서 억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의인인 나는 고통을 당하고, 반면에 악한 자들은 장수하고 득세하고 더 많은 가축을 가질 수 있냐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정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욥의 친구 빌닷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는 결코 굽어지지 않을 것이니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욥 8:7)고 했던 것처럼, 욥은 자신에게 닥친 재난을 이기고 곱절의 축복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시편 시인 역시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시 1:6)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의인들의 길이 인정을 받아 복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애쓰는 자가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복과 말씀에 대해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요 1:14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공동번역)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셨는데, 그가 곧 하나님의 외아들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한다는 것은,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를 즐거워하고 그를 주야로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를 즐거워하고 그의 삶을 묵상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산다면, 다시말해 복음의 말씀대로 살고자 애쓴다면, 그는 복있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복 주시기를 원하셨다고 했는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복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를 믿음으로 복을 받은 자는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그의 삶은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에 같아서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철마다 열매를 맺는 형통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바람이 불어 알곡과 쭉정이를 가를 때에, 예수를 믿어 복을 받은 자는 알곡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는 신년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주어진 한 해가 복된 한 해가 되기 위해서는 말씀을 즐거워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송구영신예배 때에 말씀을 드렸지만, 예배의 중심은 말씀입니다.
따라서 말씀을 즐거워하고 말씀을 묵상하기를 원하는 자는 예배를 사모하는 자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예배에 충실한 자가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요, 말씀을 묵상하는 자인 것입니다.
말씀을 즐거워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자에게 복을 주신다고 하였으니, 말씀이 중심이 된 예배를 사모하는 자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주일을 성수하면서 말씀듣기를 갈망하는 자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예배를 사모하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의 은혜로 복을 받고 의의 길을 걸어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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