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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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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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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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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출애굽기 3:1~5) |
모세는 유아살해 명령이 있었던 엄중한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유대인의 가정에서 태어나는 남자아이를 모두 죽이라고 했었던 그 시대에 태어난 모세는, 석달 동안 집안에서 보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울음소리가 커지자 더이상 숨겨 키울 수 없어, 모세의 어머니 요베겟은 어린 모세를 갈대상자에 넣어 나일강으로 띄워 보냅니다.
갈대상자에 넣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가던 모세의 운명은 바로의 공주에 의해 물에서 건짐받고, 공주의 양아들로 자라게 됩니다. 그로부터 모세는 애굽의 왕족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적의 손에서 구해지고, 그 손에서 자라게 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세가 성장하여 자신의 핏줄이 유대인인 것을 알고서, 학대받던 유대인을 구하고자 애굽의 관원을 해치는 바람에 애굽을 떠나게 됩니다.
왕족에서 도망자의 신분으로 변한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제사장 이드로의 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이드로의 양을 치는 양치기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양을 치는 목동의 삶을 살아가던 모세는 드디어 하나님으로부터 출애굽 소명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타나 애굽에서 종으로 신음하고 있는 내 백성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출 3:9-10 “9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10.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나님은 모세의 생명을 온전히 지킨 후에 때가 이르러 모세에게 출애굽 사명을 맡기신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가 하나님의 사명을 받기 까지에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의 세월이 흘렀음을 보게 됩니다. 모세의 나이 40에 애굽의 궁정을 벗어나, 그후로 40년을 미디안 광야에서 살았으니, 모세의 나이 80에 하나님은 그를 불렀던 것입니다.
80년이라는 긴 세월의 연단을 거친 후에 그를 불렀던 것입니다.
오늘은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는 장면을 통해서 하나님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때와 장소는 사람이 정하는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시간과 장소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때를 핑계할 수 없으며,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아직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모세는 제사장이자 또한 장인이었던 이드로의 양 떼를 몰고서 호렙산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호렙산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모세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떨기나무에서 불이 붙고 있는데, 나무는 타지 않고 불꽃만 피어오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 신기한 광경을 자세히 보려고 떨기나무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때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누가 모세를 불렀던 것입니까?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불렀던 것입니다.
출 3:3-4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4.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두 번 반복해서 부르니, 모세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모세의 대답에 이어, 다시한번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출 3: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모세에게 신을 벗게 한 다음에, 하나님은 출애굽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떨기나무는 광야나 사막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시덤불의 일종으로 가시로 덮혀있는 나무입니다. 앙상하고 볼품 없이 생긴 가시나무입니다. 곧게 뻗은 나무가 아니어서 쓸모가 없는 나무입니다. 세상의 관심 밖에 있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당신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의 종으로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고 계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시로 덮여 있는 나무이니 떨기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상징합니다. 앙상하고 볼품없는 나무이니,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서 종살이하는 백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종이 되어, 뙤약볕에서 강제노동을 당하는, 고통과 신음 가운데 있는 백성들과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부른 이유를 말씀합니다.
출 3:7-9 “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8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하나님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았고, 그들의 부름짖음을 들었고, 그들의 근심을 알았기에, 내 백성을 애굽의 손에서 건져 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과 부르짖음과 근심이 떨기 나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떨기나무 가운데 계신 하나님은, 내 백성의 고통과 부르짖음과 근심을 외면하지 아니하고 그것들과 함께 하시겠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떨기나무 가운데서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내 고통과 부르짖음과 근심을 아시고, 나의 고통과 눈물과 한숨 가운데 계셔서 나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시인은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 34:18) 라고 하면서
"주께서 내 눈물의 수를 셀지어다. 주께서 나의 눈물병에 담으시고, 주의 책에 기록하셨나이다."(시 56:8)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상한 마음을 아시고 가까이 다가 오시는 하나님,
우리의 눈물을 기억하시고 그 눈물의 수를 헤아려 위로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고통 가운데 있는 백성을 회복시키고, 치유하셔서 생명책에 기록하신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나무는 타지 않고 불꽃만 계속해서 타오른 것은, 고통과 신음 가운데 있는 백성을 불꽃처럼 일으켜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떨기나무가 있는 곳은 호렙산, 곧 시내산 기슭이었습니다.
시내산은 거칠고 황량한 광야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물이 귀하고 양식을 구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시내광야를 지날 때에 40년 동안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떨기나무가 서있는 광야를 거룩한 땅이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거룩한 땅은 어떤 곳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이라면 그곳이 거룩한 땅인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곳이라면 그곳은 거룩한 땅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구약의 대표적인 죄악의 도성인 소돔과 고모라를 봅시다.
소돔 땅은 겉으로 볼 때, 에덴 동산처럼 아름답고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이 떠남으로써 멸망의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브라함은 가축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함께 살던 조카 롯과 분가를 하게 되는데, 롯에게 땅의 선택권을 양보합니다. 네가 먼저 땅을 정하면 나는 그곳을 피해 다른 곳을 정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롯이 먼저 선택한 땅이 소돔입니다.
창 13:9-12 “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10.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11.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지역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12.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롯이 눈을 들어 소돔과 고모라가 있는 요단 지역을 바라보니, 물이 넉넉한 여호와의 동산, 즉 에덴동산 같았고 또한 나일강이 흐르는 애굽 땅과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선택권을 얻은 롯은 소돔 성으로 이주를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소돔성은 만연한 죄악으로 인하여 유황불 심판을 받고 불에 타서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이 거룩한 땅이요 복된 땅입니다. 하나님이 떠난 곳은, 심판받고 멸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땅을 살고 있는 것입니까?
겉으로 보이는 눈에만 화려하고 기름진 곳이라고 해서 거룩한 땅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떨기나무가 자라는 척박한 곳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그곳이 거룩한 땅이요, 풍성한 열매와 생명이 넘치는 복된 땅이 되는 것입니다.
비록 눈물이 있고 근심이 있다 할지라도, 그곳에 불꽃 같은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면, 결국 그 땅은 복된 땅 가나안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그곳은 거룩한 땅이기에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합니다.
그런데 발에서 신을 벗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것은 세상에서 뭍은 허물과 추한 것들을 벗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지난날의 옛사람의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도 처음에는 아름답고 좋은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성에 사는 자들이 탐욕과 죄악으로 물든 신을 벗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말해 자신의 허물과 옛사람의 죄성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의 열락에 빠져 살았기에 그 성은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발의 신을 벗고 거룩한 땅을 밟고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삶을 산다는 것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삶, 그 삶을 본받아 사는 것이 발의 신을 벗고 거룩한 땅을 사는 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고 고난의 길을 따르는 사순절은 내 발의 신을 벗고 주님을 따라가는 절기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떨기나무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거룩하고 복된 땅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허물많은 옛사람의 신을 벗어 버리고, 불꽃같이 일으켜 세우시는 주와 함께 거룩한 길을 걸어가는 사순절 절기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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