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마다 감사의 삶을 살리라 |
 |
한성수 목사 |
 |
2025년 7월 6일 |
|
|
 |
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4~7) |
하나님은 애굽의 노예로 부림을 당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셨습니다.
그것은 애굽을 탈출한 출애굽구원이었는데,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물에서 온전히 구해 내고, 뒤를 좇는 애굽의 병사들은 홍해 바다를 다시 합하게 해서 모두 멸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광야 40년을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은 백성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셨습니다.
그 가르침 속에 십계명이 주어지고 율법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나를 억누르는 올무와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나는 구원을 받았다면, 베푸신 구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백성들은 반드시 의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멸시받지 않도록, 업심여김을 당하지 않도록 늘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세가지 절기를 반드시 지키라고 합니다.
첫째는,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에서 벗어나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 유월절입니다. 어린 양을 잡아 자신의 집 문설주에 뿌림으로써, 양의 피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생명을 얻게 되고, 양의 피가 없는 애굽의 집은 처음 태어난 초태생이 모두 죽는 화를 입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완악한 애굽의 바로 왕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게 됩니다. 유월절 구원은 후에 예수님께서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다시한번 구원의 역사로 작용합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구원의 모형을 가지고, 죄의 종이 된 인간을 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피흘려 돌아가셨습니다. 어린양의 피가 문설주에 뿌려진 집은 구원을 받았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나의 구원할 구속의 피로 믿고, 그 피를 믿음으로 소유한 자는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베푸신 구원을 반드시 기억하고 지키게 하셨습니다. 유월절을 기억하고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은, 다시는 죄의 종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맥추절입니다. 맥추절은 보리나 밀을 추수하여 그 열매를 바치라는 것인데, 이는 한 해의 첫 소산을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수장절입니다. 수장절은 가을 추수를 감사하여 그 소산을 바치는 절기입니다.
겉으로 볼 때, 하나님은 주고 받는 것이 분명한 분이심을 알게 됩니다.
당신이 베푸신 구원의 날을 기억하라고 하셨고. 또한 일용할 양식과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 은혜에 대해서 반드시 감사의 예물을 바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의 열매에 대해서 감사하도록 가르치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도로 받고자 하는 이기적인 셈법이 아니라, 인간의 교만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첫 추수를 하고 이어서 가을이 되어 풍성한 열매를 얻게 될 때,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망각하고 오직 나의 힘과 재주로 얻게 되었다는 교만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감사의 절기를 지키게 하였던 것입니다. 나의 힘과 재주로 얻게 되었다는 교만은 결국 하나님을 멀리하고, 탐욕과 이기심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교만을 막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 가운데 거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몸으로 경험하고 살아온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없이,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험한 세상을 인간의 교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멸망의 길을 걷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 가축이 번성하고 은과 금이 증식되고 소유가 넘칠 때, 이 모든 것이 내 힘으로 얻었다는 교만에 빠져서는 않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신 8:12-14 “12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13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14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이렇게 하나님께서 절기를 지키게 한 것은 당신께서 베푸신 것을 거두어 가겠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교만에 빠지는 것을 막고, 오직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 가운데 거하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지난 반년의 한해를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첫 번째 추수를 맞아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매를 드리는 날이 오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감사의 열매를 드리는 봉헌과 더불어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감사의 열매는 온전한 믿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삶으로 드리는 봉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받으시는 가장 소중한 추수요, 열매입니다.
그렇다면 삶으로 드리는 감사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삶으로 드리는 감사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입니다.
빌 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바울은 기뻐하는 삶을 살라고 했는데,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기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 거할 때,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믿는 자의 기쁨이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감정이 아니라, 주 안에서 누리는 지속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를 로마 감옥에서 썼습니다. 자유를 잃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기뻐하라”고 말하는 바울의 권면은 인간적인 감정에 비롯되는 기쁨이 아니라, 믿음에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 안에 있을 때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주께 있고, 삶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시기와 미움으로 도망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보는 즉시 신고하게 하여 다윗을 죽이려하니, 다윗은 동굴 속으로 피신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좁고 어두운 동굴 속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고백합니다.
시 57: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다윗은 하나님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하면서 내 영혼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날개 아래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안한 곳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어둡고 좁고 추운 동굴의 상황을 주의 날개 아래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날개로 나를 품어주시다는 믿음이 있을 때, 어떠한 곳에 처한다할지라도 그곳은 안전한 곳이요 편안한 곳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닥친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감옥에 갇힌 바울도, 동굴에 숨은 다윗도 주안에서 기뻐하는 삶으로 옥중의 시련을 이기고, 어두운 동굴의 역경을 이겨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감사의 열매로 관용을 베푸는 삶을 살라고 하였습니다.
빌 4: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관용’은 헬라어로 ‘에피에이케스’(epieikēs)인데, ‘온유함’, ‘관대함’, ‘포용하는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관용은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넓은 마음입니다.
관용을 잃어버릴 때, 갈등과 분열과 분노의 시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관용을 베풀 때, 갈등과 분열과 분노의 감정을 모두 녹여버리고 용서와 사랑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믿는 자들이 관용을 베풀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관용의 삶을 살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겸손과 자기비움으로 세상을 용서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은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신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도 바울은 주께서 가까우시니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라고 하였습니다.
주께서 가깝다는 것은, 주의 다시 오심이 가까웠다는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이 가까웠으니 미루지 말고,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빌 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우리는 염려가 되고, 불안하니 기도합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합니다. 더욱이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염려와 근심이 사라지고 오직 기도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까?
아직 기도의 응답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기도는 어떤 기도입니까?
그것은 믿음에 기초한 기도입니다.
히 11:1-2 “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2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을 미리 보게 하는 증거요 실상이라고 합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장래에 바랄 것들을 미리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아는 믿음으로 대홍수를 대비하여 미리 방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장차 주어질 땅을 향하여 나아갔다고 합니다. 믿음으로 장차 주어질 일들을 미리 보았기에 노아는 마른 하늘 아래에서 배를 만들고, 아브라함은 갈바를 알지 못함에도,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감사함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믿음으로 하는 기도인 것입니다. 믿음으로 하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이 주어질 것을 믿기에 감사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미리 주어질 것을 믿고 기도하기에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미즈노 겐조는 ‘눈 깜빡이 시인’으로 알려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시인입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성경을 읽을 때,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나면 손가락으로 성경을 넘길 수 없어 눈을 깜빡이면 그를 보고 어머니가 다음 페이지로 성경을 넘겨주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붙들고 믿음의 삶을 살았던 겐조는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아이우에오로 시작되는 오심음도표를 벽에 붙여 놓고 어머니가 막대기로 한 글자씩 짚어 나갈 때, 겐조가 깜박이면 그 글자를 선택하여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일주에 겨우 한 편의 시를 쓸 수가 있었는데,
첫 시집의 제목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였습니다. 그 시집에는 아름답고 영감 있는 시가 170여 편이나 수록되었습니다.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하여 눈깜빡이로 의사소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두고서 겐조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족하다는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네 개의 시집에서 뽑은 시들을 모아 낸 시집의 이름은 “감사는 밥이다”입니다. 감사가 밥인 것은, 밥은 한 끼도 거르지 않고 매일 먹어야 하듯이, 하나님을 향한 감사도 날마다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밥 먹는 것처럼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인데, 겐조가 감사할 수 있는 삶의 현실은 오직 눈만 깜빡일 수 있는 육신의 상황이었습니다.
육신의 질병을 이기고 하나님을 영접한 작가, ‘빙점(氷點)’으로 유명한 작가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는 미즈노 겐조의 시집을 두고서, 이는 전혀 새로운 시들로 가득차 있으며, 나는 눈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미즈노 겐조야말로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아간 자였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자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삶, 관용을 베푸는 삶 그리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형편에서도 기쁨과 관용과 감사로 기도하는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