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그네와 함께 하는 삶 (레위기 19:33-34) 해마다 3.1절이 되면 우리 교단을 비롯한 중요한 교단들은 “3.1절 기념 에스더 기도회”를 가져 왔습니다. 올해로써 제37회 차를 맞이하게 되는데, 페르시아의 왕비였던 에스더가 죽음을 무릅쓰고 동족인 유대인들을 구한 애족의 사건을 두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림절을 지켜오듯이, 우리 역시 믿음의 선진들이 자주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였던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외침이 많았던 우리나라는 저 이스라엘처럼 나라를 빼앗긴 역사의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에스더의 구국정신은 더욱더 절실하게 우리의 가슴에 뜨겁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금번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에서 보내온 ‘3.1절 기념 에스더 기도회’ 주제는, “더불어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여기서 ‘더불어 평화를 이룰 대상’은 다문화 가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에 끌려가서 이방인으로 홀대받고 심지어는 유대인 전체가 죽임을 당할 뻔 했었던 그 아픔을 기억하면서, 수탈과 압제가 없는 평화의 나라를 갈구하였던 예언자들의 외침처럼, 우리 역시 일제의 압제로 수많은 고난과 아픔을 당하였던 그 경험을 기억하면서, 이 땅의 다문화 가정을 내 민족처럼 여기고 품자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디아스포라로 흩어지기 이전에 이미, 나그네를 네 가족처럼 여기며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33-34) 여기서 거류민이라는 것은, 이방인이요, 외국인이요, 다문화가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가난한 거류민들을 학대하지 말고,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너희도 애굽 땅에서 이방인으로 학대 받고 살았던 아픔 경험이 있지 아니하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34절 말미에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애굽에서 이방인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구원하신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한 그날을 유월절로 기념하고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우리는 출애굽의 구원을 통해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나도 힘 있는 자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였던 이방인이었고, 죄악의 권세에 매여 살았던 종이요 노예였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여호와 하나님으로 칭송하고 경배할 것은, 이렇게 나그네 되고 종된 삶에서 자유와 해방의 삶을 허락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경험한 자는 반드시, 불의와 악의 세력에 대하여 저항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자유와 해방을 갈망하는 그 신앙이 결국 독립만세를 부르게 하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1600만명이었는데, 그리스도인은 20만명으로 인구의 1.3%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비율은 40%에 가깝고,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33명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자유와 해방을 갈망하였던 구원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삶을 사는 자입니까? 그것은 십자가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누리고 사는 자입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담대한 에스더의 믿음은,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고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에스더 4:15-16) 이 믿음으로 우리는 나라를 위한 중보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부정과 불의를 향하여 참되고 바른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리스도인 내가 받은 구속의 은혜를 나누며 사는 자입니다. 그것은 나그네와 이방인을 학대하지 않으며, 그들을 돌보며 그들을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념과 사상이 아니라,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고난당한 삶을 돌보며 그들을 나의 이웃으로 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해방과 자유의 정신으로 독립만세를 외치십시오. 내가 받은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고난당한 자들을 내 가족, 내 이웃으로 품는 하늘의 백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