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어서 너희들을 가르치고 내가 한 말을 기억나게 할 것이니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을 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12제자를 포함한 120명의 성도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기도에 전념하면서 성령의 오심을 기다렸더니 오순절에 성령강림의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성령이 하늘에서 불같은 모습으로 급한 바람처럼 각 사람에게 내려오니 모두 방언을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방언은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순례한 세계 각국 사람들의 언어로 들려졌습니다. 그래서 모여든 사람들은 갈릴리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방언이 각각 자기 나라의 말로 들려지니 다 같이 놀라게 됩니다. 이를 두고 오순절 성령으로 나타난 방언은 복음이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소통의 언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오순절 성령이 오기 전에는 제자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전혀 입 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사십일 동안이나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있었지만 그의 다시사심을 전할 수 없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극과 극의 현상을 연결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의 경험과 이성과 지식으로는 죽음이라는 생의 마지막 사건을, 부활이라는 새로운 시작의 삶으로 연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바로 성령의 역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성령이 임할 때에, 인간의 경험과 이성과 지식을 뛰어넘는 깨달음이 주어지고, 불가능의 역사가 이해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말미암아 침묵하였던 제자들의 입술에서 방언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베드로의 설교입니다. 인간의 경험과 이성과 지식으로 연결할 수 없었던 죽음과 부활이 성령으로 연결되니, 베드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예수가 구세주 되시는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성령이 오기 전에는 너희가 구원의 진리를 감당할 수 없으니 성령이 오시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2-13) 하나님의 말씀은 무수히 많은 이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드니 홍해가 갈라지고,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일곱 번 도니 견고한 성이 무너지고, 다니엘이 굶주린 사자 굴에 던져져도 잡혀먹지 아니하고,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향하여 일어나라 외치니 그가 살아서 무덤을 걸어 나오는 등, 성경은 인간의 우둔한 머리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무수한 이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이 이적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까?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하나님의 모든 일들이 나의 사건으로 받아 들여 지는 것입니다. 사자 굴 같은 위험한 세상에 던져진다할지라도 다니엘을 살리신 하나님께서 나를 살릴 것이리라는 믿음의 확신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는 다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을 나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은혜의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것은 곧 고난의 현실을 이기는 힘과 능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성령을 받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나와 상관없는 죽어버린 말씀, 아무런 유익이 없는 박제된 말씀으로 남는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베드로는 요엘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성령은 오늘의 현실을 넘어 복된 미래를 살게 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받으면 자녀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꾸고, 종들 역시 남녀를 무론하고 예언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행 2:16-18)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세대와 상관없이 신분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은 성령을 받으면 내일의 복된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나를 살리기 위한 구원의 사건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고단한 현실을 이기고 내일의 꿈과 소망을 품고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