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분열되고 이어서 북의 이스라엘과 남의 유다가 모두가 멸망하게 됩니다. 역사에서 주권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은 사라지고만 것입니다. 그 절망의 시대에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마른뼈의 환상을 보여주면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둘로 나누어진 이스라엘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남과 북을 상징하는 두 막대기를 가져다가 백성들 앞에서 서로 합하면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 37:17) 그런데 백성들이 에스겔에게 그 막대기 비유의 뜻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하나님의 손에서 둘로 나누어진 나라가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너는 곧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에브라임의 손에 있는 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지파들의 막대기를 가져다가 유다의 막대기에 붙여서 한 막대기가 되게 한즉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하셨다 하고”(겔 37:19) 여기서 우리는 17절과 19절의 차잇점을 보아야 합니다. 17절에서는 “에스겔의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고 하셨는데, 19절에서는 “내(하나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하나 되는 것은 하나님과 더불어 백성들의 노력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유다가 바벨론의 포로에서 풀려났지만 남과 북은 결국 화해하지 못하고 각각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때, 북쪽의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이 내려와 함께 성전재건에 동참하겠다고 하자, 스룹바벨을 비롯한 유다의 지도자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내칩니다.(에스라 4:1-3) 북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가 이방인들의 유입으로 인하여 그 땅의 백성들이 더럽혀졌다 해서 사마리아 사람들을 배척한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되지 못한 채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이 사마리아와 예루살렘 중 어느 예배가 참된 것이냐고 물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자를 찾고 계신다고 하시면서“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특정한 장소와 사람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예배드리는 자의 진실된 믿음의 자세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다지도자들이 예루살렘성전재건에서 사마리아 사람을 배척한 것은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로인해 이스라엘은 하나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67년이 되는 날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남과 북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성들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하면서 북의 정권과 백성을 미워한다면 결코 두 막대기가 하나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전쟁이 없는 평화를 주시고 통일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해야 하지만, 그 기도와 더불어 인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독일의 통일을 보십시오. 동독의 성 니콜라이 교회는 월요기도회로, 서독의 교회들은 통일을 위한 목적헌금(Freikaut)으로 독일통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로가 기도하고 물질로 도왔다는 것은 이념과 체제를 넘어서서 동과 서는 통일을 이루어야 할 하나의 민족이요 형제자매로 품었다는 것인데, 이는 인간의 손에서 막대기를 하나 되게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에스겔에서 명하셨던 두 막대기를 하나 되게 하라는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용서와 사랑입니다. 하나 되는 용서와 사랑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은 중간에 막힌 담을 허물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엡 2:14-18) 그 담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는 죄의 장벽이요,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는 시기와 미움와 갈등의 장벽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 땅이 더 이상 전쟁이 없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 용서와 사랑으로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허물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나누어진 두 막대기가 우리의 손에서 하나 되고, 동시에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 되는 통일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