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합 왕과 그의 아내 이세벨의 우상숭배가 극에 달하자 하나님은 선지자 엘리야를 아합에게 보내어 삼년동안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는 혹독한 가뭄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그릿 시냇가로 피신을 시켜서 까마귀가 날라다 주는 떡과 고기를 먹게 하고 시냇물을 마시게 합니다. 하지만 가뭄이 깊어져서 시냇물이 말라 버리자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시돈 성 사르밧으로 가라고 합니다. 그 성에 너를 도울 과부가 있으니 그를 만나라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요단강 지류인 그릿 시내에서 발행하여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사르밧으로 들어가니 한 여인이 나뭇가지를 줍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그 여인에게 먹을 것을 구합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그로부터 절망적인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왕상 17:12) 사르밧의 과부는 자신과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기 위해 땔감을 줒으러 나왔는데, 이후로는 먹을 것이 없어 죽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릿 시냇가에서 까마귀로부터 양식을 공급받았던 엘리야는 하나님의 도움을 굳게 믿고서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왕상 17:13-14) 엘리야는 자신에게 먼저 떡을 만들어 줄 것이며 그렇게 하면 통의 가루와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음식을 선지자를 위해 먼저 만들어 달라는 상식에 어긋난 무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르밧의 과부는 엘리야의 말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비어있던 통과 병에 곡식가루와 기름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삼년 가뭄이 다하도록 그 집의 양식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르밧 여인에게 베푼 이적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까? 첫째, 헌신의 우선순위가 하나님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엘리야를 위해서 먼저 떡을 만들라는 것은, 헌신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라는 말입니다. 내 육신의 필요를 먼저 채우는 것은 헌신이라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먹고 즐기고 남은 것을 하나님에게 드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그런 개념으로 헌신하겠다는 자는 결코 하나님을 향하여 시간과 물질을 드릴 수 없습니다. 내 쓸 것을 먼저 셈하여야 하기에 늘 부족하고 모자랄 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절기의 소산을 바칠 때 반드시 첫 번째 소출을 바치라고 했던 것입니다. “네 토지에서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출 23:19)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먼저 하나님께 바친다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에 온전한 헌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은 전적인 믿음의 헌신을 요구하셨습니다. 사르밧의 과부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곡식으로 떡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전적인 헌신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헌신의 외형과 크기를 보지 않습니다. 헌신하는 자의 마음 중심을 보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도울 자를 힘있고 능력있는 자를 택하지 아니하고, 가난한 이방의 과부를 택하셨던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는 정성만 있다면 그것이 가장 능력있는 헌신이 되며, 그 헌신이 어떠한 가뭄도 기근도 이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바친 동전 두닢의 헌금을 칭찬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눅21:1-4) 동전 두닢을 헌금한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넣었기에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은 것을 넣었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평가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바치는 자의 헌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따라서 생활비전부를 넣었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가산을 다 팔아 바치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과 정성을 담으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참된 헌신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적 축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르밧 과부의 곡식통과 기름병이 마르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는 과거의 것과 전혀 다른 양식이 주어졌음을 말합니다. 지난날의 곡식과 기름은 먹고 나면 없어지는 유한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가뭄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베풀어 주신 양식은 마르지 않는 무한한 것이기에 세상의 어떤 가뭄과 기근도 능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하나님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양식을 어떻게 주십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십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신 다음날 당신을 찾은 무리들에게 이제부터 영원히 주리지 않는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양식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그렇습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을 양식은 영원히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떡입니다. 생명의 떡을 소유한 자는 이 땅에서의 모든 기근과 가뭄을 이겨 낼 것이며, 종말에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공수래공수거의 삶을 살아가지만 유일하게 생명의 떡만큼은 세상을 떠날 때에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떡을 소유한 자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며 주의 일을 위해 전심으로 헌신함으로 마르지 않는 양식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생명의 양식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기근과 가뭄을 이기고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