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보라 (마태복음 6:25-30)

예수님은 세상살이의 근심과 염려에 매인 자들에게 “무엇을 먹고 마실까 그리고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를 보라고 합니다. 곡식을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해도, 저렇게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은 하나님께서 저 새들을 기르시고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들의 백합화를 보라고 합니다. 길쌈도 하지 않고 옷감을 만들어 입지 않아도 저렇게 아름답게 자라고 있는 것은, 역시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꽃으로 입혀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감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들에서 홀로 핀 백합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뛰어 넘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중의 새보다 더 귀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요, 들의 백합화보다 더 귀한 것이 사람의 육신일진데, 하나님께 우리를 헐벗도록 내버려 두겠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을 보는 것은 믿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마 6:30-31) 문제는 우리의 믿음이 작기 때문에 아궁이에 던져지는 하찮은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평생을 믿었다고 하면서도,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통해서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육의 것만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것만을 바라고 원했기 때문에, 늘 근심과 염려에 매여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먹을 것 입을 것을 구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구하라고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리하면 세상에서 구하고자 했던 것을 더하여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마 6:33) 우리의 믿음의 결정적인 약점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구하는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여야 하는데, 세상의 것을 먼저 구하였습니다. 여기서 믿음의 회의가 생기고, 교회 생활에 불만과 불평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소경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측은히 여겨 침으로 진흙을 으깨어서 소경의 눈에 발라주고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눈을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소경은 실로암 물로 눈을 씻으니 평생 감겨져 있던 눈이 밝아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놀라운 기적을 보고 모여든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요한 9:39) 예수님께서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들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내 혼자의 힘으로는 세상을 보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자입니다. 주님의 도움 없이는 이 어둡고 험한 세상을 걸어 갈 수 없으니 나를 붙들어 인도해 달라고 간구하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눈을 밝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편 본다고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것은 육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겠다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의 도움 없이도 내 혼자서, 내 능력과 내 재주로 세상을 걸어갈 수 있으니, 예수는 필요 없다고 소리치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육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살아가겠다는 교만한 자들의 눈을 어둡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영접하는 자는 눈을 뜬 자인데, 그것은 육의 눈이 아니라 영의 눈이 밝아진 자요, 그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것입니다. 믿는 자들이 구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친히 눈물을 닦아주시니 더 이상 애통함이나 아픔이 없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계 21:1-4) 또한 그들이 구할 하나님의 의는 세상에서는 버림받고 박해와 미움을 당하였지만, 오히려 저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며 천국을 주시겠다고 하신 팔복의 의입니다.(마 5:3-10)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함으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공중의 새를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세상의 염려와 근심으로부터 해방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