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피조물 (고린도후서 5:14-17)

부활절은 성탄절과 더불어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십자가 죽음에서 다시 살리셨다는 부활의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거나 이성적으로 설명되어야하는 사건이 아니라, 그것은 전적으로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신앙적인 차원의 사건입니다. 물론 부활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현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예수님의 몸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그의 무수한 증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부활의 확실한 증인들이 있었기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11명의 제자를 포함한 120명의 성도로 시작된 미약한 기독교의 출발은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땅 끝까지 이르러 인간의 구원을 전하는 모습으로 세계 도처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마지막 절규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으로 내버리셨는데, 사도 요한은 그것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4:9-11) 사도 바울 역시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은 만인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악으로 인하여 마땅히 죽었어야 했음에도, 하나님은 대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단지 인간의 구원만이 아니라, 예수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4:15)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던 삶을 버리고, 예수를 위해서 살라고 했는데 이것은 곧 이기심과 탐욕의 삶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용서와 희생과 사랑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말합니다. 더이상 예수를 육체대로 알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후 4:16)

여기서 우리는 부활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부활이란 무엇입니까? 부활은 예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예수의 삶을 산다는 것은 나만을 위하였던 이기적인 삶을 버리고, 예수처럼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육신이 다시 산 것 만을 말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말하는 부활이 아닙니다. 보십시오. 죽을병에 걸려서 사형선고를 받은 자가 고침을 받고 다시 살아난들, 저의 마음속에 시기와 탐욕과 이기심의 옛 사람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여전히 그의 영혼은 죽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가난을 이기고 일확천금으로 부자가 되었다한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그를 두고 재기에 성공했다고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를 위하여 사는 삶으로 변화될 때, 그가 다시 살아났다고, 그가 다시 일어섰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궁극적인 목적은 예수 안에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4:17) 옛 것이 지나가고 새것으로 변한 삶, 그것이 부활입니다. 기독교가 부활의 종교라는 것은 예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내 삶속에 여전히 버려야 할 것들이 버려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는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울러 새봄도 맞이하였습니다. 옛 사람의 묵은 것들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시기 바랍니다. 내가 먼저 남을 용서하고 내가 먼저 희생하고 그리고 나보다 약하고 힘없는 자를 먼저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