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을 탈출하여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장정 60만에, 여자와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하여 200만명이 넘는 큰 무리였습니다. 이들이 돌아가야 할 가나안은 430년전 선조 야곱과 그의 식솔들이 걸어왔었던 시내광야 길이었는데, 그 길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잊혀진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장대한 출애굽 행렬을 하나님은 어떻게 인도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 13:21-22)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구원한 백성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40년 광야생활을 마칠 때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보살핌이 얼마나 지극하고 완벽했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신 8:4-6) 모세는 광야 40년을 뒤돌아보라고 하였습니다. 사십년 동안 의복이 헤어지지 않았고, 거친 광야 길을 걸었음에도 발이 하나도 부르트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그 길을 따라간다면 너희의 길은 안전하고 편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우리의 삶을 돌아봅시다. 숨 가쁘게 살아온 우리의 인생길 역시 험한 광야길이 아니겠습니까? 높은 권세를 가진 자도, 많은 부를 가진 자도, 고상한 지식을 가진 자도, 그들의 인생을 청문해보면 모두가 나름대로의 눈물이 있었고, 위기가 있었고, 예기치 못한 고난의 순간이 있었기에 모든 인생은 예외 없이 광야 길을 걷는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할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것입니까?

첫째, 하나님의 구름과 불기둥은 꺼지지 않고 항상 피어오른다는 것입니다. 구름기둥은 낮을 인도하고 불기둥은 밤을 인도합니다. 하나님은 한 시라도 눈을 떼지 않으시고 주야로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편 121:3-8) 시편 시인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다고 하면서 불철주야로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소망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결코 꺼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타오르는 기둥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인도하시는 그 길을 믿고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구름과 불기둥은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진리와 생명의 기둥이라는 것입니다.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구름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목적지는 어디였습니까? 그것은 약속의 땅 가나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육의 세상에서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이지만, 영적으로는 가나안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곧 하나님 나라, 천국을 말하는 것입니다. 광야 40년 생활을 끝내고 모세를 이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을 들어갈 때 요단강을 건너게 됩니다. 요단강을 건넌다는 것은 광야 같이 험난했던 육의 세상을 마감하고, 영원한 안식과 평강이 있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사도바울은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전 15:19)고 하였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육적인 소망만을 바라고 사는 자는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삶은 광야에서 그치고 말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내가 하나님의 구름기둥을 원하고 불기둥을 원하는 것은, 험하고 거친 세상을 지나 천국에 이르기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광야처럼 험한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뿐 아니라 종말에 천국의 영원한 삶을 소유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