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창조절이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기억하고 창조사역에 동참하는 절기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역사에 동참한다는 것은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처음 지은 사람 역시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특별히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습니다(창 1:27). 그리고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에게 복을 주셨습니다(창 1:28-29). 그 복은 땅에서 번성하여 땅을 차지하게 하고, 바다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먹을거리로 주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사람이 관리하도록 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사람의 모습은 우선 땅에서 번성하여 땅을 차지하고, 그래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지키고 관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세상은 어떠합니까? 보시기에 좋았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더 많은 땅을 가지려고 전쟁을 일삼았고, 더 많은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땅의 짐승을 학대하고, 땅의 식물에 독한 농약을 뿌리고, 이제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슈퍼 농산물을 생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류 역사 이래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것 역시, 더 좋은 땅과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욕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의 회복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모습으로의 회복인데, 그것은 외형의 회복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회복, 곧 속사람의 회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우리의 속사람이 하나님을 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속사람이 하나님을 닮아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하나님은 어떤 속성을 가지신 분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골 1:14-15). 사도 바울은 우리의 죄를 속량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 역시,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내 안에 거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요 14:11).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은 곧 하나님이 하신 일이요, 그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까? 그것은 겸손과 낮아짐의 모습이었습니다(빌 2:5-8). 예수님은 근본이 하나님의 본체였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고 자기를 비워 종으로 형체를 가지고 세상에 오셨다고 합니다. 자기를 비운다는 것은 겸손을 말합니다. 그리고 종의 형체를 가진다는 것은 낮아짐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마음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창조절은 죄악으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인 겸손의 마음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죄악의 사슬을 벗어나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예수의 마음을 소유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행한 기적을 보고 한 밤중에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네가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거듭난다는 것은 속사람이 새롭게 변화되는 것인데, 그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거듭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주신 것 하나라도 허투루 여기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과 낮아짐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창조절을 맞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가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세상의 복을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소유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