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단 총회가 제정한 남신도주일입니다. 오늘 주어진 주제는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이며, 주어진 본문은 마태복음 20장 28절의 말씀과 히브리서 13장 16절의 말씀입니다. 

  우선 마태복음의 본문에서는 제자들 사이에 높은 자리를 앉고자 하는 다툼이 일어나자, 이에 예수님께서 나는 섬김과 희생의 삶을 본으로 보여주러 왔으니, 너희가 나의 제자라면 높은 자리를 탐할 것이 아니라, 먼저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받아서 두 번째 본문인 히브리서에서는 우리의 예배 역시 성전 안에서 드려지는 예식이라는 형식에 이어서 반드시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입술로 전해지는 말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당신이 전한 말씀을 철저하게 실천하셨듯이, 예배 역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히 13:15-16).

  히브리서 기자는 우선적으로 예수로 말미암아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고 하였습니다. 예수로 말미암은 찬송의 제사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에서 구원을 받았으니 그에 대한 감사의 찬송을 말합니다. 우리의 예배의 근본은 나를 살리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구원의 감사라는 것입니다. 이 구원의 감사가 없는 자는 찬송의 제사를 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은혜, 값없이 그저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이 있을 때 우리의 예배는 감사의 찬송으로 넘쳐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감사의 찬송을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까? 나를 살리기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대속물로 내어놓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입니다. 그 구원에 감격하여 찬송하는 예배가 참 예배요, 살아있는 예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는 구원의 감격으로 드리는 예배가 찬송으로만 그쳐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 찬송은 삶 속에서 행함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히 13:16). 제사를 드리려면 제물이 필요합니다. 구약에서는 제물을 소나 양을 잡아서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대속의 제물이 되신 이후로는 제물을 다양한 형태의 물질로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감사함으로 드리는 물질이라는 제물의 본질은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질은 하나의 형식이요, 그 형식의 본질은 어떻게 제대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았냐는 순종의 삶이 제물의 본질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행실이 내가 드리는 예물 속에 담겨져 있어야 그것이 참된 제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헛된 제물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사 1:13). 예배에 드려지는 제물이 헛된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는 삶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 역시 많이 기도할지라도 기도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손이 얼마나 좋은 일을 행하였냐에 따라서 그 기도를 들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사 1:15). 삶과 일치된 온전한 제물과 기도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말로만 그치는 탁상 위의 하나님이 아니라,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영의 삶과 육의 삶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하늘나라와 세상나라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예배당 안에서 부르짖고 다짐하였던 모든 것은 세상 속에서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세상 속에서 행한 선한 일과 나눔의 일들을 예배의 제물로 받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섬김과 나눔의 본을 어디에서 배워야합니까? 그것은 주님께서 보여주신 삶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주신 예수님으로부터, 당신의 목숨을 대속물로 내어놓으신 예수님으로부터, 우리는 섬김과 나눔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하는 남신도회 여러분 그리고 교우 여러분, 구원의 감격에 찬송하며 예배드리시기 바랍니다. 섬김과 나눔의 삶을 예배의 제물로 바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