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금식을 마치고 나올 때에 마귀가 나타나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마귀는 40일을 주리신 예수님에게 “만일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더러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마귀의 시험을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신명기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신명기를 살펴봅시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광야 40년을 되돌아보자고 말씀하시면서, 물과 양식이 귀한 광야를 살아가면서 한 번도 목마른 적이 있었느냐, 한 번도 주린 적이 있었느냐고 라고 반문합니다. 반석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시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서 먹이셨다고 하셨습니다(신 8:2-4).

  우리는 흔히 죽겠다고 죽겠다고 한탄하고 불평합니다. 그런데 정작 먹을 떡이 없어서 주려서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전혀 다른 이유로 죽거나, 아니면 살아있으되 죽은 것과 같은 불안하고 어두운 삶을 살아갑니다. 왜 그렇습니까? 존재의 근원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떡으로만 사람이 사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떡 위에 삶의 기초를 세우려고 했기 때문에, 한 조각의 떡을 놓고서 이전투구하며 싸우는 것입니다. 떡은 무엇입니까? 물질입니다. 물질 위에 삶의 기초를 세우려 했기 때문에, 평안이 없고 늘 부족하고 늘 불안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떡으로만 살고자 했을 때,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떡이 없어 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광야 40년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것은,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가르치려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험난한 삶을 굶주리지도 않고, 의복도 신발도 헤어지지 않고 살아 온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사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로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어떻게 우리가 해마다 가을걷이를 할 수 있는 것입니까? 눈을 들어 세상을 보니 천지가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합니다. 광야 같은 세상을 이기는 힘과 능력은 떡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요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는 떡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떡을 원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여러분이 되기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요 1:14).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요, 영원히 주리지 않은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습니다(요 6:35). 그래서 나를 먹고 마시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제는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산다고 하였습니다.(갈 2:20)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참 생명이 되심을 깨닫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산다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감사의 근원은 무엇에서 출발해야하는 것입니까? 떡이 아니라,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과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주리지 않았고 헐벗지 않았음을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광야에서 마귀는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귀의 유혹을 어떻게 물리쳐야 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처럼 “사람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대답함으로 물리쳐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고,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