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젊은 시절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던 도중 천둥번개가 치는 폭우를 만나게 되었는데, 함께 가던 친구가 벼락을 맞고 죽게 됩니다. 이 놀랍고도 두려운 사건을 경험하고 나서 루터는 수도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루터가 엄격한 수도원생활을 하면서 두려워 한 것은 친구가 당한 뜻밖의 죽음이 아니라, 구원에 대한 확실한 확신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루터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고행과 금식을 하였고 기도생활과 선행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행위는 루터에게 죄를 사함받고 의롭게 되는 확신을 주지 못했습니다. 구원의 확신을 얻기 못하고 방황하던 중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당의 옥탑 방에서 로마서를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인간의 공로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구원을 얻는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 말씀이 오늘 읽은 본문인 로마서 1장 17절 말씀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죄인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인간으로 인정받는 의인이 된다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을 통한 깨달음으로 루터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교황과 가톨릭교회를 향하여 면죄부 판매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외쳤던 것입니다. 당시 로마교황청은 바티칸 성당의 증개축을 위한 자금을 모우기 위해 면죄부를 팔았던 것인데, 결코 돈으로 죄사함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가톨릭교회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이 오늘날 개신교입니다. 개신교는 프로테스탄트라고 합니다. 프토테스탄트는 저항하다는 프로테스트에서 유래된 말로서 그것은 잘못된 교리와 신앙행위에 대하여 저항한다는 것입니다. 개신교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이 말씀의 진리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오직 믿음을 말한다는 것은 선을 행하는 인간의 공로를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선행은 믿음으로 구원 받은 자에게 나타나는 감사의 결과물입니다. 선행은 구원 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구원으로 나타나는 열매이자 증거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얻게 된 구원의 동기를 살펴봅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본성 때문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보내주셨습니다. 구약의 전통은 죄사함을 위해 양과 소를 희생제물로 바쳤는데, 그 전통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제물로 십자가상에 바쳤던 것입니다. 나는 부족한 죄인으로서 하나님 앞에 드린 희생 제물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미리 나의 죄를 속하기 위한 희생재물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게 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곧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였기에 사도바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라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오직 믿음”에 이어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루터는 구원의 진리가 성경 말씀에 기록된 바, 우리는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성경 이외의 어떠한 것도 구원의 표준이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중세 교회는 교황의 말씀과 인간이 만든 교회의 전통도 함께 구원의 진리로 가르쳤습니다. 그러니까 면제부도 죄를 사하는 효력이 있으며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이를 두고 루터는 오직 성경말씀에 기록된 진리만을 추구해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신부들만이 읽을 수 있었던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구원의 진리를 만민이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종교개혁은 구원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한 개혁운동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구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합니다.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말씀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값없이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선을 행하고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