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예수님을 찾아가서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만이 선하시니 그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하시면서 십계명을 열거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청년은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마 19:20) 라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19:21)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 크게 근심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그에게는 많은 재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재물이 있음으로 그가 근심하였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 사람의 삶의 근거는 오직 물질의 소유에 있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생을 얻는 조건으로 무엇을 보고자 했던 것입니까? 세상의 유한한 것을 버리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느냐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은 완전한 선을 행할 수 없기에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는 말씀은, 네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네가 무엇을 의지하고 있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병행 구절인 누가복음에는 이 청년을 유대의 관원이요 부자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젊음이라는 육체적 조건과 부자라는 물질적 조건과 관원이라는 사회적 조건이 그를 지탱하는 존재의 뿌리요 자부심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젊은 부자 관원은 세상의 유한한 것을 우선적으로 붙잡고 그리고 하늘의 영원한 것도 얻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분명하게 “아니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하늘의 영원한 것을 소유하려거든 네가 생명줄처럼 붙잡고 있는 세상의 유한한 것을 내려놓아야 되, 그럴 때에 너에게 하늘의 보화가 주어질 것이야 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착각을 합니다. 아니 욕심을 버리지 않습니다. 유한하고 사라질 것이지만, 세상의 것에 집착합니다. 그리고 하늘의 영원한 것도 가지려 합니다. 이것은 하늘의 보화를, 세상 부귀영화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그것을 장식품처럼 소유하려고 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탐욕입니다. 고위 공직자 후보들이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르는 것은 대부분 경제적인 윤리문제 때문입니다. 과도한 부동산을 소유했거나 불법으로 재산을 상속받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주식의 이익을 얻은 것 등입니다. 세상의 것을 탐하였다면 세상의 것으로만 만족하고 그것으로 살아야 할 것인데, 공직도 함께 가지려고 했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세상의 정치도 이렇게 세속적인 탐욕과 청렴한 공직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고 소리치는데, 하물며 하늘의 신령한 보화를 가지려고 하는 자가, 세상의 탐욕을 내려놓지 않고 영생을 얻으려고 하니 예수님은 네 가진 것을 팔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네가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자를 도우라고 하신 말씀은, 하나님을 우선하는 삶을 사는 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유익을 끼치는 삶입니다. 물질을 비롯한 내가 받은 하늘의 은사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모리산의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침으로 해서 다시 이삭을 얻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아브라함의 후손은 천하만민에게 복을 끼치는 자가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복을 끼치는 자, 그는 곧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육적 혈통을 이어받아 언약의 후사로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우선하는 삶,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그것이 물질이던 재능이던 간에 세상의 유익을 위해 선용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 나라에서만 적용되는 생명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이 땅에서 먼저 선한 삶을 살아감으로서 얻게 되는 생명이라는 말씀입니다. 다시말해 하늘의 생명은 땅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상의 유한한 것과 하늘의 영원한 것을 분별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내어놓고 나눌수록 더욱더 풍성한 것으로 채워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