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시인은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말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고 송축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릴 것은, 자신의 지난 삶을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기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 103:2-5) 하나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사해주셨고, 모든 질병을 고쳐주셨고, 파멸에 이를 만큼 위급했던 생명조차도 구해주셨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사하시고, 고쳐주시고, 속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내 삶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시편의 시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생에게 당신의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태 5:45> 하나님은 밝고 따사로운 해와 생명의 단비를 악한 자나 선한 자 모두에게 골고루 내려주신다고 했으니, 우리의 삶 속에도 분명 하나님의 은총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습니까? 사하시고, 고치시고, 속량하시는 은혜를 깨닫고 있냐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는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감추어져있기에 하나님의 은혜는 발견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의 이성과 지식으로부터 감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2:1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을 알게 하려고, 하나님은 성령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11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참되고 의미있는 감사절 예배는 어디에 기초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착각을 합니다. 내 육신의 소욕에 부합하고, 세상적인 기준으로 넘치고 기름질 때에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결코 육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기초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은혜에 근거합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보면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어디에 근거하는지를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인, 1602년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습니다. 긴 항해와 혹독한 추위의 겨울을 보냈을 때 102명의 청교도들 중에서 46명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땅과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신대륙에서 맞은 첫 추수는 참담하였지만, 그들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내일의 소망을 이어갔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로 발견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것은 오직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역사에 기초하는 감사인 것입니다.

세계최고의 암전문 병원인 미국 텍사스대학의 MD앤더슨 암센타의 종신교수인 김의신 박사(71세)는 병원에서 손을 놓은 말기 암 환자가 자신의 암을 이기는 기적을 약 20명 정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은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의 생사를 완전히 맡기는 겸손과, 그리고 암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저들은 기적을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세상의 잘나고, 강하고, 유명한 것 위에 있지 않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겸손과 감사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십시오. 우둔하고 연약한 삶을 사하시고, 고치시고, 속량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그리하여 독수리 같이 힘차고 능력 있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