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요한복음 21:3-6)

부활의 예수님은 빈 무덤을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는데, 직접 만져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다던, 도마에게 나타나서 손수 네 손가락으로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하시면서 “믿음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두 차례나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지만 제자들은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을 확실하게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실의와 절망에 빠진 제자들은 베드로를 따라 물고기를 잡으러 디베랴 호수로 나갑니다. 거의 3년 만에 고깃배에 오른 제자들은 밤새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고 날이 밝아 오려고 합니다.

그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바다 한 가운데로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제자들은 대답합니다. “없나이다” 밤을 세워 그물을 던졌건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는 제자들의 하소연에,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요 21:6)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더니, 빈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 찼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라고 기록되어 있는 요한이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저 분은 주님이시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이 다시 사셔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디베랴 바다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까? 첫째, 예수님은 우리의 문제의 중심에 서계시다는 것입니다. 새벽을 맞도록 빈 그물로 실망에 빠진 우리의 삶 한 가운데로 주님이 찾아오실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형편과 처지를 세세히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베데스다 연못에 누워있는 병자에게 다가간 예수님은 이미 그가 38년간 병으로 누워있었던 것을 알고서 그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요 5:5-6)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삶의 상황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라는 주님의 말씀에,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합니까? 본문 5절에 나오는 것처럼, “없나이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앞에서 솔직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날이 선 검과 같다고 합니다.(히브리서 4:12-13) 하나님의 말씀은 날이 선 예리한 칼과 같아서,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쪼갠다고 합니다. 마음속의 생각과 뜻을 모두 감찰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바르고 진실 되게, 숨김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설 때에, 문제해결을 위한 열쇠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우리에게 주어지는 본문의 교훈은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니, 그물이 찢어질 듯 많은 고기가 순식간에 잡혔습니다. 내 인생의 문제의 중심에 서 계시는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였더니 문제가 한 순간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하여 대부분이 어부였던 제자들이 자신있게 안전하게 돌아간 삶의 현장은, 물고기 잡을 수 있는 갈릴리 호수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는 하신 말씀은, 지난 날 네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인생의 경험과 지식과 삶의 방식을 버리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내가 전하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질 때에 너희의 빈 그물이 가득차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이 하나님의 종의 말에 순종하여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씻었을때 놀라운 일이 나타났습니다. 믿음의 본질은 순종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 순종을 하지 않으면, 그 믿음은 완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부활의 역사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인간의 고집이요, 옛 사람의 경험과 지식입니다. 평생을 바다에서 잔뼈가 굵었고, 밤새도록 같은 바다에서 그물을 던졌지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 오른 쪽에 그물을 던졌을 때에, 물고기가 그물에 가득 차게 되었듯이,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질 때에, 텅 비어 있었던 우리의 삶은, 하늘의 복된 것들로 가득차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그물이 비어 있는지를 걱정하고 염려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지라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순종의 그물을 던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그물이 가득차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삶이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풍성한 은혜를 누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