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아하스 왕 시절에 북왕국 이스라엘(베가 왕)과 아람(시리아/ 르신 왕)이 연합하여 남유다를 침범하였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 유다의 아하스 왕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고 합니다(사 7:1-2). 이때 유다의 아하스 왕은 전쟁의 위기를 해결하고자, 당대에 가장 힘이 쎈 나라인 앗시리아에게 도움을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북 이스라엘과 시리아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앗시리아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앗시리아는 도움의 대가로 유다를 식민지로 삼을 것이며, 나아가 하나님 대신 저들의 신을 섬기라고 강요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천하무적으로 여겼던 앗시리아도 영원하지 못할 것이며 결국 이 땅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서 임마누엘의 징조를 말씀해주셨습니다(사 7:14). 그로부터 800년이 지나서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졌는데, 그가 바로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까 임마누엘의 말씀은, 전쟁의 위기에 처한 백성들에게 주어진 위로의 말씀이요, 그 말씀을 굳게 믿을 때 멸망치 아니할 것이라는 구원의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남 왕국 유다의 백성들은 처녀의 몸으로 오실 임마누엘 구주 예수를 기다리는 구원의 소망으로 불안한 미래를 헤쳐 나갔는데, 그 기다림의 절기가 바로 대림절이며, 오늘은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역사적 현실은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합니다. 북한은 중국이라는 대륙의 힘과 연합하여 남쪽의 대한민국을 삼키고자 날마다 전쟁의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세계 최강의 힘을 가진 미국을 의지하고 것입니다. 다행히 미국은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이기에 유다가 의지했던 앗시리아와는 다르지만, 미국 역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에게 엄청난 댓가를 요구합니다. 북은 공격하기 위해서 무기를 만들고, 우리는 방어하기 위해서 무기를 사들이는 것입니다. 같은 핏줄을 가진 동족끼리 이렇게 엄청난 무기를 쌓아두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비극적인 현실입니까?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총과 칼로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아기 예수로 말미암아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사 9:4-6). 하나님이 보내실 한 아기는 다시는 전쟁의 참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아기의 마지막 이름은 평강의 왕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힘과 무력으로 평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어깨에 정사는 메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약함으로 강함을 이기는 것이요, 어리석음으로 지혜를 이기는 것이요, 겸손으로 교만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본문의 7절에서 아기 예수는 다윗의 후손으로 올 것인데, 그가 세울 나라는 정의와 공의로 영원히 보존할 것이라고 합니다. 공의란 공평한 의입니다. 공평하다는 것은 차별이 없고 소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의란 공평한 의를 바로 세워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실상 완전한 공의와 정의의 나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불의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기 예수를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 받아 사는 것이 불의와 죄악의 사슬을 끊고, 정의와 공의를 이루는 것이요, 그것이 구원이요, 그것이 구원 받은 자의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의 강함을 이기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전쟁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정사를 어깨에 멘 아기 예수의 방법입니다. 총과 칼로 전쟁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공의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대림절을 맞아 평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내 삶 속에 오시기를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아기 예수를 영접함으로서 그리스도의 약함과 어리석음으로 세상의 악한 권세와 시험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와 함께 평강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