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586년 남왕국 유다는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합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목전에서 두 아들을 잃고 자신은 두 눈이 뽑힌 채로 결박당하여 포로로 끌려갑니다. “바벨론의 왕이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눈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고 왕이 또 유다의 모든 귀족을 죽였으며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고 사슬로 결박하였더라”(렘 39:6)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유다는 절망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조국으로 돌아갈 소망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꿈같은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포로생활 70년이 되던 해에 유다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철옹성 같았던 바벨론은 페르시아에게 무너지고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냈던 것입니다. 해방을 맞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그날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시 126:1-2)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손을 통해 이스라엘의 포로들을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감격해 합니다. 기쁨의 웃음이 가득했고 기쁨의 찬양이 넘쳤다고 합니다.

역사는 누가 주관합니까? 하나님이 주관하는 것입니다. 세상 권세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권세만이 영원합니다. 따라서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순간이 닥치더라도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고난과 시련의 순간은 잠시잠간으로 지나가고 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구원의 능력을 믿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예레미야 선지자는 칠십년이 지나면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였는데(렘 29:10) 정확하게 그 말씀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기다리는 자를 남은 자라고 말합니다.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이스라엘이여 네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돌아오리니 넘치는 공의로 파멸이 작정되었음이라”(사 10:21-22)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이 돌아올 것이라고 하였는데, 남은 자는 어떤 자입니까? 그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자입니다. 본문 5절로 6절을 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5-6) 시인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고 했는데 여기서 눈물이란, 참담한 고통의 순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가 뿌리는 씨는 말씀의 씨입니다. 따라서 눈물로 씨를 뿌린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지 않고 그 말씀을 굳게 믿는다는 것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에는 자신이 뿌린 씨가 열매로 맺어 질 것을 믿고 기대하기에 씨를 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말씀의 씨를 뿌린 다는 것은, 말씀이 그대로 이루질 것을 믿는 믿음을 전제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곡식 단을 거두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국의 멸망과 포로라는 눈물의 현실 속에서 말씀의 씨를 믿음으로 뿌렸던 것입니다. 그렇게 눈물로 씨를 뿌렸더니 해방이라는 기쁨의 단이 주어졌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 적이 있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지 못합니다. 절망의 상황 속에서 열매의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러 나가야 합니다. 세상이 험하고 두렵고 실망스러워도, 그 험하고 두렵고 소망 없는 세상에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왜 씨를 뿌리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을 붙들고 있는 자, 그가 곧 남은 자요 그에게 삶의 기쁨의 단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얽매고 있는 세상의 모든 멍에와 올무들로부터 벗어나는 기쁨을 맛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드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삶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눈물로 뿌린 씨가 기쁨의 단으로 추수되기 구원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