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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실 때에 귀신 들린 딸을 가진 여자가 나타나 딸의 병을 고쳐 달라고 호소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 여자는 더욱더 간절히 매달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하면서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고 합니다. 이방인을 상징하는 개에게 떡을 줄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거부를 하였지만 병든 딸을 가진 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 15:27) 가나안의 수로보니게 족속 여자는 끝까지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면서,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하면서 예수님께 무한한 신뢰를 보여 주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은 감동하였습니다. 이 여자야 말로 큰 믿음을 가진 자라고 하면서 네 소원대로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무관심 속에 버려진 한 여방여자는 이제 큰 믿음을 소유한 자로 인정받고 그의 딸이 낫게 되었습니다. 큰 믿음은 무엇입니까? 성경지식으로 무장한 믿음입니까? 물질로 포장한 믿음입니까? 내가 남보다 거룩하고 선하다는 자기 의에 빠진 믿음입니까? 그렇게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믿음의 모양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화려하고 크게 보이는 믿음이라할지라도 “개들에게 떡을 줄 수 없다”라는 마지막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보십시오. 병든 딸을 고쳐달라는 그 여자를 귀찮게 여기면서 그를 멀리 쫒아버리고자 했던 제자들은 시험의 순간에 예수님을 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골고다 언덕에는 제자들이 없었습니다. 수제자인 베드로는 하찮은 여종 앞에서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큰 믿음을 가진 주인공은 수로보니게 출신의 이방여자였습니다. 흉학한 귀신 들린 딸이 있는 불쌍한 여자였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볼 때 어느 하나 자랑 할 것 없는 자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큰 믿음은 강하고 잘 난 곳이 아니라 연약하고 비천한 삶 속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신도주일을 맞아 여신도회 헌신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고 여권이 신장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여성의 위치는 낮고 소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세계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합니다. 위대한 믿음의 인물을 키워낸 것은 모두가 여성들이었습니다. 모세를 살려낸 것은 모두가 여성들이었습니다. 어머니 요베겟과 누이 미리암을 비롯하여 적국의 딸인 바로의 공주까지 나서서 모세를 살렸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의 문을 연자는 기생출신인 라합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여인들의 손을 통하여서 생명을 살리고 구원의 문을 여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라는 예수님은 말씀은 먼저 남자에게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이는 곧 강하다고 소리치는 자, 있다고 자랑하는 자, 많이 안다고 교만한 자, 그들에게 도전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방 여인, 병든 딸을 가진 여인, 남편도 돌보지 않았던 여인, 그것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인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비록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할 지라도,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모시고 그를 믿고 의지한다면, 그로부터 나오는 떡이 부스러기로 주어진다할지라도, 그것이 나를 살릴 생명의 떡으로 믿고 갈망한다면 그가 큰 믿음을 가진 자요 그로인해 놀라운 주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시편의 시인은 오직 하나님만이 내편이 되어 주셔서 나의 모든 고통을 이기게 하신다고 노래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아가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 보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합니다.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시 118:5-9)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그리고 여신도회원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를 살리는 생명의 주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만이 내편이 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큰 자로 칭찬 받을뿐더러, 여러분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복된 한해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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