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하여 노예살이로부터 벗어났지만 그들에게 완전한 해방과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광야 40년을 거쳐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비로소 출애굽 구원이 완성되었습니다. 참된 출애굽은 단순히 애굽이라는 나라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한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약속의 땅은 거져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광야40년의 연단과 처절한 정복전쟁을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히브리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천국 삶을 누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 나라라고 합니다.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태 11:12) 세례 요한의 때라는 것은 구약의 시대가 끝나고 신약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 오심을 예비한 세례요한의 때로부터 천국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역동적인 삶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침노하는 것입니다. 침노는 힘을 가지고 강제로 무엇을 빼앗는 행위를 말하는데 천국은 힘 있는 자들이 약탈하는 곳이라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곧 적극적인 자세를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밭에 숨겨진 보화를 발견한 사람이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사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천국은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할 때 주어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자기의 소유를 다 판다는 것은 침노하는 자세입니다. 어떻습니까? 침노하는 자는 결코 게으르지 않습니다. 마지못해 일하지 않습니다. 늘 자원해서 헌신하고 기쁨으로 봉사합니다. 마지못해 교회를 출석하고, 기쁨 없이 끌려 다니는 믿음은 천국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침노하는 정신으로 믿음의 길을 걷는 자만이 가나안을 차지할 것이요,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세례 요한의 때로부터 천국은 침노를 당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예수님이 오신 이후로 천국의 문은 모든 자에게 열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듭니다. 예수님 당시 대표적인 죄인으로 손꼽혔던 세리와 창기가 먼저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그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녀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마태 21:31-32) 세리와 창기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은 그들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폄하하고, 버렸던 자라할 지라도, 구원의 길이 예수에게 있음을 알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다면, 그들이 먼저 천국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야말로 천국은 적극적인 믿음으로 침노하는 자가 차지하는 나라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믿음의 세계는 놀랍도록 역동적이고 개혁적이고 혁명적인 것입니다. 이 역동성과 개혁성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예수교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역동성과 개혁성으로 100년 전, 믿음의 선진들은 독립운동을 하였고, 낙후된 교육과 의료를 위해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천국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나만이 의롭고 옳다는 영적 이기심의 울타리를 걷어 내야 합니다. 그럴때에 비로소 침노하는 자가 차지하는 열린 천국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천국은 사랑으로 침노하는 나라입니다. 천국을 침노하는 무기는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무기로 우리는 천국을 침노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그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나와 코드가 맞는 자끼리 사랑하는 것은 천국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지 않는 자들도 할 수 있는 이기적 사랑에 불과 합니다. 천국 사랑은 나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희생적 사랑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강도만난 자를 구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침노하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자원해서 헌신하고 기쁨으로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때에 천국을 소유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