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 올림픽이 지난 2월 9일 개회식으로 시작해서 오늘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올림픽을 즐기는 관전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저는 경기를 시청하면서 가족애가 떠올랐습니다. 출전한 선수들의 몇몇 사연들을 보니 가족의 후원과 사랑으로 국가대표선수라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귀화하여 한복을 입고 아리랑 곡을 배경으로 결선을 치른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와 겜린 선수, 우리나라 여자 컬링의 4명의 대표선수 그리고 여자 스피드 스케이트의 이상화 선수 등은 가족의 적극적인 후원과 희생과 사랑으로 대표선수가 되고 메달을 땄습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되고 능력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학교 졸업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학교 졸업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가정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돌보고 나를 안아주는 곳은 가정이고 가족임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란 어떤 곳입니까? 믿음의 가족이 모인 곳입니다. 가족같은 교회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고 힘과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생활은 가족의 삶과 같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고 돕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믿음의 백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가져야 할 덕목을 세가지로 말합니다.

첫째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빌 2:1-2) 가족 사랑이 가족을 하나 되게 하듯이 사랑으로 하나되는 교회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든 자들이 모인 교회라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돌보고 서로를 격려하는 공동체, 그래서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어가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어린 생명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어린아이와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교회에서 사랑을 경험하고 배워가는 것입니다. 가족이 해체되고 아이들을 학대하는 이 험한 세상에서 교회는 참된 생명사랑의 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귀히 여기라고 하였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 그리스도 안에서는 다툼이나 허영이 없는 마음을 가지고, 그래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했는데,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능력이나 자랑이나 공적으로 인정받는 곳이 아닙니다. 허영 없는 순수한 마음과 남을 소중히 여기는 겸손한 마음으로 인정받고 칭찬받는 곳입니다. 치열한 경쟁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허영을 버리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인성을 배울 기회가 상실되었습니다. 그렇게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우리는 거꾸로 사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누가 승리하는 것입니까? 남을 배려하고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의 인격을 소유한 자가 최후에 승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4)고 하였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유럽에 개척한 첫 번째 교회이기에 바울의 애정은 남달랐습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게 자기의 일을 돌볼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는 삶을 실천함으로서 개척자인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랑으로 하나되고 겸손으로 서로를 섬기고 남의 일을 내일처럼 돌보는 교회의 덕목은 종의 형체를 입어 오신 예수님의 삶이요 마음이라고 합니다.(빌2:5-8) 바울은 그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과 교우여러분, 사랑하고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시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