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나무는 크고 위엄 있는 외양과 풍성한 열매로 인해 우선 번영과 융성의 의미를 나타내는 나무로 인용하였고, 또한 승리의 상징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고대사회에서 왕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개선할 때에, 백성들은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면서 왕을 맞이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실 때에, 많은 백성들이 연도에 나와서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백성들의 모습은 예수님을 개선장군으로 생각하였음을 보여줍니다. 백성들은 다윗 같이 용맹한 왕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그가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을 기대하였던 것입니다. 백성들은 그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보고 저 예수라는 자야 말로, 다윗의 후손에서 구세주가 오실 것이라는 예언자의 예언대로 오신 분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라고 외쳤던 백성들은 닷새 후 폭도로 변합니다. 그들은 강도 바라바를 놓아 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칩니다. 수제자 베드로조차도 주님을 모른다고 3번씩이나 부인하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까? 그것은 세상을 이기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예루살렘 백성들은 무력으로, 힘으로, 기적을 일으킨 능력으로 로마 군대를 몰아내고 해방과 독립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대제사장이 보낸 폭도들 앞에서 힘없이 붙들려가고, 예루살렘을 통치하던 로마의 총독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세상을 이기는 방식은 ‘겸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어린 나귀를 타고 호산나 다윗의 왕으로 환영을 받은 것은 겸손을 나타내기 위해서였습니다(마 21:1-5).

리는 기도를 하면서 세상을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이기고 승리해야 하는 것입니까? 겸손으로 세상을 이기고 세상을 승리해야 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자일수록 겸손해야 한다고 합니다(마 23:11-12).

왜 예수님은 큰 자가 먼저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고, 높은 자가 되려면 먼저 자기를 낮추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평화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 입니다. 힘과 권세를 가진 자가 자신이 가진 힘과 권세를 남용할 때, 세상의 평화는 사라집니다. 약한 자와 가난한 자는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평강의 왕으로 오셨기에 겸손의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신 것입니다. 스스로 낮아지고 스스로 섬기는 본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낮아짐과 섬김으로 세상을 이기고 세상의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예수 믿는 자는 겸손해야 합니다. 예수 믿는 자는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겸손과 섬김으로 세상을 이기고, 겸손과 섬김으로 높임을 받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승리의 종려주일은 우리에게 희생의 삶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승리는 자신을 십자가에 버리는 것으로 성취했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는 희생의 방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어떤 삶을 사실 것인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마 20:28).

이제 종려주일이 주는 교훈을 교회생활에 적용해 봅시다. 우리는 과연 겸손한가? 우리는 과연 희생하고 있는가? 예수님이 겸손과 희생의 본을 보였으니, 그리고 그 겸손과 희생의 삶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은 받은 백성이라고 고백하는 우리는 겸손과 희생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겸손과 희생의 삶으로 세상을 이기고, 다가올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