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안에 거하는 삶 요한복음 15:4-8

서강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영란 교수는 K 방송국 프로그램에 출연하여서 자신의 이름을 딴 부패방지법인 “김영란 법” 제정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주장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엘리트 카르텔형 부패”의 늪에 빠져 더 이상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엘리트 카르텔형 부패는 기득권을 가진 자들끼리 부정한 거래를 저지르는 형태로 특정 학교와 지역 그리고 관료들끼리 결탁하는 부패입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은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설파하면서, 싱가포르를 예로 투명한 사회가 더욱더 경제를 발전시킨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가 엘리트 카르텔에 들어가기 위해 어린시절부터 혹독한 사교육의 열풍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왜곡된 교육동기는 불량한 엘리트를 양산하고 그들이 이 사회의 지도층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퇴행적 모습인 것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요 15:1)고 합니다. 나에게 가지로 접붙일 때만이 참된 포도열매를 맺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우리가 주일학교 교육을 중요시하는 것은, 참포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많은 열매가 있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참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주일학교교육 없이 세상의 교육에만 투자하는 것은, 불량한 엘리트를 생산하게 됩니다.

시편 127편을 봅니다.“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1-2) 여기서 집은 사람이 성취하기를 원하는 꿈과 비전을 말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집을 짓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 인생의 집중에 하나가 자식농사입니다. 특별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자식농사에 온 힘을 쏟아 붓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그러한 노력만으로는 자식이라는 집이 완성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세워주실 때만이 제대로 된 집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행여 다 지워 놓았다할지라도 그 집을 지키는 것 역시, 하나님이 지켜 주실 때만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세상의 시련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편 127편의 시인도 인생을 살면서 절실하게 하나님의 도움을 느끼고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만 집을 짓고자 밤을 새우고, 새벽을 깨우는 수고로 분투하였음에도, 인생의 집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70일 만에, 대권을 꿈꾸던 국무총리가 옷을 벗고 말았습니다. 인생의 집뿐만 아니라 건물로서의 집도 지진이 한번이 일어나니 황망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인간이 지은 세상 집이 얼마나 연약하고, 허무한 것인지를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자식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을 흔들어 버리는 저 거대한 지진과 같은 강력한 유혹과 시험이 우리의 자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지켜주시지 아니하시면, 다 지은 자식농사를 하루아침에 망치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의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면서, 내안에 거하라고 말씀합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4-5)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하고 우둔한 백성일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농부이시고 예수님이 열매를 맺게하는 나무이시니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그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믿음의 자녀로 키워낸다면 그는 반드시 이 세상에 유익하게 쓰여질 참 포도열매로 맺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이 농부이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참포도나무이신, 주일학교의 신앙교육에 자녀들을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말씀과 믿음으로 자란 우리의 자녀들이 의와 공평으로 이 세상을 이끌어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