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부활 하신 후 40일 동안을 제자들과 함께 땅위의 세상을 사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부활 후에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하시면서 당신의 다시사심을 충분히 보여 주셨습니다(행 1:3). 그렇게 40일 동안이나 내가 친히 부활의 증거를 보여 주셨으니, 나를 증언하는 증인의 삶을 살라고 당부하셨던 것입니다(행 1:8).

그런데 제자들은 다시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40일을 함께한 부활의 증인들이었지만, 주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니 다시금 공포와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제자들만이 겁 많고 나약한 자라고 비난 할 수 있겠습니까? 죽음을 두려워하고 고통을 애써 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공포와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은 무엇입니까? 바로 성령이었습니다.

이제 열흘 동안 열두제자를 비롯한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오직 성령강림을 간구하는 기도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오순절에 약속한 성령이 내려옵니다. 성령을 받은 베드로는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다시 살아나셨음을 증거합니다. 누구든지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하니, 그날에 회개하고 세례를 받은 자가 삼천명이 넘었습니다.

성령의 권능으로 닫혔던 입술이 열리고, 담대히 복음을 전하니 삼천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는데 그들과 함께 교회를 세운 것이 초대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입니다. 이로부터 예수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로 믿고 고백하는 교회가 세워지고 기독교가 탄생한 것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권능으로 세워지고, 성령의 능력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에스겔을 산 속 깊은 계곡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곳은 전쟁에서 사망한 이스라엘의 병사들의 뼈로 가득찬 절망의 골짜기였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 네가 뼈들을 향하여 소리치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생기를 불어 넣으면 너희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입니다(겔 37:1-7). 에스겔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니 놀랍게도 마른 뼈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이스라엘의 군대로 살아났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이 불어넣은 생기는 “루아흐” 곧 성령입니다. 성령이 들어가니 마른 뼈로 죽었던 생명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멸망당한 이스라엘이 성령을 받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환상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은 권능이요 능력입니다. 그 권능과 능력은 절망가운데 있는 삶, 아니 죽었던 삶조차도 살리시는 부활의 능력이요, 구원의 능력인 것입니다. 이어서 성령은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 줍니다. 예수님은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내가 너희들에게 들려준 말씀을 성령이 가르칠 것이고 또 내말이 생각나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요 14:26). 보혜사(保惠師)는 헬라어 원어로 “돕는자”(Helper)라는 뜻입니다. 보혜사 성령은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우둔한 우리를 돕는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두고서 성령을 받을 때에 비로소 영적인 철이 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는 곧 믿음의 성숙을 말합니다. 성령으로 눈과 귀가 열리니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면 근심하고 두려워하지만 야고보는 그것을 참고 견디는 인내의 기회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인내하지 못했던 내 믿음을 인내하는 성숙한 믿음으로 연단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험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고난을 만나면 유익한 연단의 기회로 삼으라고 합니다(시 119:67). 내게 고난이 닥칠 때에,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라는 연단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는 고난을 내 인생의 유익한 연단의 기회로 여기며 더욱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 안에 거하는 성령이 나로 하여금, 시험을 기쁘게 받아들이게 하시고, 고난을 유익으로 받아들이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성령 안에 거하시기 바랍니다. 권능과 능력을 얻어 두려운 세상을 담대히 이기시기 바랍니다. 시험과 고난을 인내와 순종의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날마다 기쁨과 소망이 충만한 삶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