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거라사 인의 마을로 가시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게 됩니다. 그런데 배가 호수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큰 광풍이 불어 닥칩니다. 광풍은 멈출 줄 모르고 점점 더 거세어져서 배를 삼키려고 하였고 큰 물결이 일어 배 안에 물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겁에 질린 제자들은 배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예수께로 달려가서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제자들의 다급한 소리에 잠을 깬 예수님은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과 물결을 향해 “잠잠하라, 고요하라”라고 꾸짖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배를 삼킬 듯 불어대던 광풍은 일순간에 조용해졌습니다. 바람이 멎으니 호수도 잔잔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제자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겨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 하더라”(눅 8:25) 광풍과 거센 물결을 잠잠케 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불어 닥친 갈릴리 바다의 광풍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환란과 역경을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저 바다의 광풍처럼 예고 없이 몰아닥치는 험난한 바다와 같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갈릴리 바다의 광풍을 피해갈 인생은 없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이렇게 무서운 광풍이 몰아치고, 거센 파도가 이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믿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도대체 너희의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서 찾고 있는 믿음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속에서, 주께서 함께 하시니 아무 염려 없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어떠한 비바람이 몰아 친다하더라도, 내가 탄 배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시니, 주께서 이 비바람을 잠잠케 해 주실 것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환란과 역경 속에서도 근심하지 않고, 염려하지 않고, 오직 주만 바라보고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러니까 믿음은 환란과 역경을 만날 때에 우리가 굳게 붙들어야 할 능력이요 힘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광풍이 불고 물결이 솟구치는 위기의 때에 가장 요긴하고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안타깝게도 믿음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가장 믿음이 필요한 위기의 때에, 우리는 믿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조금만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어도, 조금만 시험이 오고 환란이 닥쳐도 우리는 믿음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광풍을 만나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우리는 이 연약한 믿음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께서 내 인생의 배에 함께 하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광풍이 몰아닥치는 바다에 내가 홀로 있다고 생각하면 두렵고 떨릴 뿐입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배에 예수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을 때에 우리는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어떤 광풍도, 어떤 풍랑도 능히 잠잠케 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데반회 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스데반회는 아직 젊기에 여러분들이 항해할 바다는 더욱더 멀고, 더욱더 넓습니다. 이 넓고 먼 바다에, 언제 어디서 어떤 광풍이 어떻게 불어올지 모릅니다. 이 바다를 어떻게 지혜롭게 항해 할 것입니까? 그것은 내 인생의 배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인생의 바다를 항해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헌신예배를 드리는 스데반회 회원여러분, 나의 삶 속에 예수그리스도가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능력의 주가 계시니 담대히 세상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떤 형편에서도 기쁨과 소망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