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백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을 보고(삼상 18:6-9)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울은 다윗을 제거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더 이상 사울의 수하에 있을 수 없었던 다윗은 도망치게 되었고,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쟁터에서 전사할 때까지 다윗은 조국 이스라엘에서는 절대로 얼굴을 들어내 놓고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협력하는 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살상하였습니다(삼상 22:17-19). 다윗을 향한 사울의 시기는 거의 병적이었으며, 다윗의 삶은 항상 죽음의 위협 속에 놓여있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더 이상 조국 이스라엘 머무를 수 없어 적국인 가드 왕 아기스의 용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다윗은 자신의 신분이 탄로나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기에, 다윗은 일부러 미치광이 짓을 하고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제 다윗은 밝은 세상에는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다윗이 찾아간 곳은 어두운 동굴이었습니다. 당분간 다윗은 사울의 분노와 죽임을 피해서 어두운 동굴에 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삼상 22:1-2). 도망자 다윗의 주변에 모인 자들 역시 비숫한 상황에 놓인 자들이었습니다. 다윗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어렵고 힘든 기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난의 동굴 속에서 불렀던 노래가 오늘 본문인 시편 57편입니다.

다윗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 피난하였던 어둡고도 참담한 그 동굴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표현하였습니다(시 57:1). 다윗의 신앙이 위대한 것은 이렇게 고난 속에서 더욱더 빛이 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그의 신앙은 그와 함께 한 400명의 환란을 당한 자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울을 보십시오. 그는 아무리 좋은 환경과 좋은 여건이 주어져도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은 자였습니다. 그는 시기와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혀 평생을 살았으며, 자신을 도와주는 선한 동역자를 내치고 그를 미워하였습니다.

이제 다윗은 동굴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겠다고 하였습니다(시 57:7). 어두운 동굴 속에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을 만났으니 나는 더 이상 환경을 탓하지 않고 하나님을 노래하고 찬양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노래하고 찬양하는 것은 곧 예배행위를 말합니다. 이러한 다윗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예배한다는 것은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경배와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영적인 각성을 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우선 과거의 영화를 잊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하였습니다(시 57:8). “내 영광아 깰지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지난 날 “만만”을 물리쳤던 영광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을 깨우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어두운 동굴의 삶을 해쳐 나와 밝고 희망찬 역사를 살아가겠다는 것입니다.

환란을 만나고 역경을 만날 때에, 영적으로 침체되기 쉽습니다. 그때에 우리는 영적으로 새롭게 깨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벽을 깨워야 합니다. 비록 오늘의 현실은 어둠 속에 갇혀 있다할지라도, 이 어둠을 이기고 새벽을 깨우겠다는 영적 각성과 결단이 있을 때에,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에 모든 것이 새롭게 변한다고 하였습니다(고후 5:17). 어두운 동굴에 거한다 할지라도 그곳이 예수 그리스도의 품안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날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다윗에게 새로운 꿈과 재기의 희망을 주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서 어두움을 이기고 새벽의 삶을 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어떠한 현실에 처한다할지라도 그곳이 곧 하나님의 날개 아래임을 믿고 영혼의 위로와 평안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피난처되시는 하나님을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고난과 환란을 이기고 새벽을 깨우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