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년 동안 혈루증을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예수님이 마을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만나겠다는 작정을 하고 마을로 내려갑니다. 무리를 헤치고 들어갈 수 없었던 그 여인은 뒤에서 겨우 주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습니다. 내 연약한 육신으로는 뒤에서 옷자락만 만져도 족할 것이며, 그렇게 뒤에서 옷자락만 만져도 자신의 병이 나을 것으로 소망하면서 말입니다(막 5:27-28).

그런데 간절하고도 애타는 심정으로 주의 옷자락을 만진 그 여인에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여자를 괴롭혔던 지긋지긋한 혈루병이 나았던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예수님은 당신의 능력이 외부로 빠져 나간 것을 아시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냐고 말씀합니다. 혈루병을 고침 받은 여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와 엎드려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다 고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지난 12년 동안 병마에 시달렸던 과거의 삶이, 주님을 만나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여인의 간증을 듣고서, 엎드려 고하는 그 여자를 행하여 말씀합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건강하라고 말입니다(막 5:34).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작지만 간절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목한 딸의 믿음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이 바로 작지만 간절한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인생을 주목하고 그를 가까이 한다고 하셨습니까? 시편 34편 18절 말씀입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다가가려고 했습니까? 세상의 눈부신 성공으로, 세상의 화려한 능력으로, 남들보다 잘난 자랑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고 했던 것입니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마음이 상한 심령, 충심으로 통회하는 영혼을 가까이 하심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에 쓰라린 눈물이 있고, 고통과 한숨이 있는 삶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를 가까이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내 믿음의 겉모습이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들처럼 많이 가지지도 못하고, 많은 배움도 없고, 세상적으로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해서 기죽을 것 없습니다. 예수님은 다 보고 계십니다. 뒤에서 옷자락만을 만져도 다 알고 계십니다. 조용히 소리없이 예배당을 오간다할지라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의 중심이 통회하는 심령으로 가득차 있다면, 오늘은 내가 예수를 반드시 만나겠다는 그 믿음으로 주의 전을 찾는다면, 그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작지만 간절한 믿음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능력의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뒤에서 주의 옷자락을 만진 여인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노라”고 말씀하였습니다(막 5:34). 분명 예수님께서 그 여인의 병을 고쳐주시고 그를 병마로부터 구원하셨는데, 예수님은 내가 아니라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셨습니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에는 반드시 자신만의 믿음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는 것이지만, 그 구원의 과정 속에는 반드시 한 개인의 믿음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느 누구도 한 개인의 믿음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자신의 믿음의 결단으로 구원의 주를 만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여인의 믿음이 자신을 구원한 것이 아니라, 그의 간절한 믿음으로 구원의 주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라는 구세주를 만나려는 믿음의 결단이 부딪힐 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내가 주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는 간절한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 간절한 믿음으로 능력의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근심과 염려로부터 벗어나 평강의 길을 걷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