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는 두 가지의 창조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세기 1장 1절로 2장 3절에 나오는 창조이야기는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빛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여섯째 날에 사람을 만드신 창조기사는 말씀의 권위를 가지신 하나님, 그리고 질서와 규범을 중요시하는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이어서 2장 4절 이하에 나오는 창조이야기는 창조의 순서나 기간이 생략되고 사람을 만든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손수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마지막에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니 비로소 살아있는 영혼을 가진 생명체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하나님이 직접 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그리고 그 코에다 숨을 불어 넣는 모습은 신인동형론(神人同形論,anthropomorphism)적인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신이신 하나님이 사람처럼 땀을 흘리는 노동의 수고를 하셨다는 것입니다. 굳이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에게 생기를 불어 넣은 것은 사람의 존재는 하나님의 생기를 받을 때에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생기가 없는 사람은 그저 흙으로 만들어진 흙덩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생기를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를 봅니다. 겉모양은 살아있으되 영혼은 죽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의 생기를 잃어버리고 죽은 영혼으로 살아가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불순종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불순종의 삶을 살다가 멸망에 이르고 말았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마른 뼈의 환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마른 뼈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골짜기로 데려 갔습니다. 그리고 에스겔에게 마른 뼈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생기가 받으면 살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라 하였습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니 놀랍게도 마른 뼈들이 자기 짝을 찾아 골격을 이루고 그 위에 살과 가죽이 입혀지니 사람으로 모습으로 변모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기를 들어가게 하니 마른 뼈들이 살아나서 큰 군대의 모습으로 일어섰습니다.(겔 37:4-6) 마른 뼈는 멸망당한 이스라엘을 상징한 것인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생기를 받을 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환상이었습니다. 여기서 에스겔이 불어 넣은 생기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성령입니다. 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자가 그 생기를 잃어버리고 죽은 자가 되었을 때, 그가 다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보고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은 “네가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거듭나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 니고데모는 “사람이 어떻게 두 번째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태어날 수가 있냐”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거듭난다는 것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아야 할 이유가 분명해 졌습니다. 우리가 왜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잃어버린 생기를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방언이나 신유의 역사로만 국한될 수 없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마른 뼈로 죽어버린 한 인간을 다시 살리는 생명의 역사요, 구원의 역사요, 거듭남의 역사인 것입니다. 더 이상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절망에 빠질 때에, 더 이상 세상의 무거운 짐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저앉을 때,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할 때, 우리는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성령은 우리의 인생을 의미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엘 선지자는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성령은 내일의 꿈과 이상을 보게 한다고 한 것입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욜 2:28)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 받기를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은 생기를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영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령충만으로 삶이 변화되고 새롭게 거듭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