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합 왕은 그의 아내 이세벨이 가지고 온 바알 신을 섬겼습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세우고 제단과 우상의 형상을 만들어 예배하였습니다. 이를 본 하나님은 선지자 엘리야를 통하여 가뭄의 재앙을 내립니다. 이슬조차도 내리지 않는 혹독한 가뭄이 닥치자 하나님은 엘리야를 시돈 성 사르밧에 있는 한 과부에게로 가서 가뭄을 피해도록 합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시돈 성으로 가니, 성문에서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과부를 만납니다. 엘리야는 그에게 물과 떡을 가져다가 나로 먹고 마시게 하라고 말하니, 그 역시 가뭄으로 양식이 동이 나서 마지막 음식을 짓기 위해 땔감을 구하러 나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후로 나와 내 아들은 굶주려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엘리야는 “마지막 곡식 가루로 나를 위해 먼저 떡을 만들고 그리고 너와 네 아들이 먹게 된다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가뭄이 그칠 때까지 네 집의 곡식과 기름이 마르지 않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르밧의 과부는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엘리야의 약속이 그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15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16.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왕상 17:15-16) 그런데 하나님은 왜 엘리야를 곳간이 넉넉한 부자가 아니라, 마지막 음식을 남겨놓은 가난한 과부의 집으로 보냈을까? 라는 물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르밧 과부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은 가장 작고 낮고 천한 것에서 역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작고 낮고 천한 것은 인간이 쓰다 남는 찌꺼기가 아니라, 탐욕의 끝에 버려진 허접떼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헌신과 정성이 담겨진 것을 말합니다. 가난하지만 마음과 정성이 담긴, 그 작은 음식을 통해 하나님은 구원의 역사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크고 화려하고 넘치는 것으로 하나님께로 다다가려고 하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은 그렇게 크고 화려하고 넘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분으로 착각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겉모양을 보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입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달을 때에, 우리는 작은 것 하나라도 마음과 정성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작은 것에 충성하는 자가 결국 큰일을 할 것이요,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일은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역사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사르밧의 과부가 드린 떡은 마지막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것을 먹고 나와 내 아들이 죽으리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음식을 바쳤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종말적인 헌신을 말하는 것으로서, 오늘,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종말을 마지막으로 알고 오늘을 포기합니다. 내일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종말적 신앙은 마지막이 도래 했기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육의 세상에서 어떤 믿음과 어떤 헌신의 삶을 살았느냐를 봅니다. 세상은 손을 놓고 포기하지만, 믿음의 백성은 오늘, 여기에서 주어진 현실을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종말적 신앙이요, 종말적 헌신입니다. 이렇듯,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있을 때, 복된 내일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르밧은 과부는 자신의 마지막 음식을 내어 놓은 종말적 헌신으로 혹독한 가뭄을 이겨낸 것입니다. 가뭄이 그치는 날까지 가루와 기름이 마르지 않음으로 주의 종도 살리고 자신의 가정도 살아나는 축복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가뭄의 오늘을 이기고 가루와 기름이 가득찬 복된 내일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