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수르의 왕 산헤립은 십팔만 오천명의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큰 성읍들을 쳐서 멸하고 예루살렘의 지척에 있는 라기스까지 올라왔습니다. 산헤립은 유다 방언에 능한 랍사게를 예루살렘 성으로 보내어 항복을 종용하였습니다. 람사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예루살렘 성의 윗 못 빨래터에서 왕과 여호와 하나님을 모욕합니다. 앗수르의 공격으로부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라는 왕의 말은 거짓 이니 믿지 말라고 합니다. 주변 나라의 모든 신들이 산헤립 앞에 무릎을 꿇었으니 여호와 하나님도 별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랍사게는 예루살렘의 공격은 나에게 들려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백성들을 선동하였습니다.

랍사게의 선동적이고도 모욕적인 언사를 보고 받은 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자신의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성전으로 올라가 하나님께 참회의 기도를 올립니다. 그리고 신하들과 제사장들에게도 이 기도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마지막으로 선지자 이사야에게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합니다. 히스기야 왕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하늘의 사자를 보내시어 앗수르의 십팔만 오천 병사를 물리치니 산헤립은 예루살렘 공격을 접고 앗수르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두 아들들의 칼에 죽임을 당하고 왕위를 빼앗기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였던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모욕하였던 랍사게의 거짓 선동을 물리치고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유다를 구하였던 것입니다. 앗수르의 십팔만 대군 앞에서 예루살렘 성을 지켰던 히스기야 왕으로부터 우리는 어떤 교훈을 배우게 됩니까?

그것은 지도자가 먼저 책임지는 모습입니다. 권력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먼저 옷을 찢고 베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옷을 찢고 베옷을 입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히스기야 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신이 먼저 옷을 찢고 베옷을 입고 주의 전으로 올라갔습니다. 어떻습니까? 통곡하는 왕의 눈물의 호소를 하나님은 들으셨습니다. 아니 신하들도, 백성들도 왕의 눈물을 보았고, 왕의 기도소리를 들었습니다. 솔선해서 책임지고 ‘내 탓이요’를 외치는 그 때에 하나님의 응답이 있고, 백성들의 신뢰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도자는 자신에 대해서 먼저 책임을 묻고 그에 책임을 통감하고 베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 때에 위기의 상황이 회복되고 자신의 통치하는 니라는 안정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목회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목회자의 첫 번째 덕목은 자기 옷을 찢는 책임감과 베옷을 입는 회개의 심령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기 책임의 덕목을 예수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에게 맡겨진 양떼를 지킬 때에 목숨을 바쳐 지킬 것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5)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고 하신 그 말씀은 십자가 죽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양떼를 지키고 살리기 위한 구속의 사건인 것입니다. 자신의 양떼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당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백성을 위해서 먼저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지도자, 그가 곧 자신의 옷을 찢고 베옷을 입는 자요, 그가 곧 위기의 세상을 살리고 환란의 세상을 지키는 참된 지도자가 아니겠습니까?

이제 히스기야 왕이 보여준 책임 있는 왕의 모습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한 목자라는 지도자의 모습은, 우리가 맡은 직분 속에서 실천되어야 합니다. 나에게 맡겨진 주의 일에 대해서 우리는 철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과연 나는 나에게 맡겨진 종의 직분을 충성되이 감당하고 있는 가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성찰의 믿음이 있을 때, 내가 먼저 옷을 찢고 베옷을 입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때에 하나님은, 자신에게 먼저 책임을 묻는 청지기에게 하늘의 능력을 더하여 주시고 문제 해결의 열쇄를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목사인 저와 더불어 하나님 앞에 책임 있는 청지기로 서기를 바랍니다. 맡겨진 사명 위에 하늘의 능력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환란과 시험을 이기고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