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은 예수님께서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예수님은 이 산상수훈의 이 말씀을 왜 하셨는가? 마태복음 5장 이전의 4장 마지막 부분에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고, 아마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산으로 올라가셔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본질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산상수훈입니다.

이 산상수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놀라움이었습니다(7:28-29). 이전에 사람들이 익숙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비록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했어도 ‘모세 율법’의 테두리에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어떤 바리새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율법의 600여 조항들 중에서 조금 율법적으로 성실한 사람들이 평균 200개를 지킨다고 합니다. 못 지키는 율법 조항들은 조금 부끄럽지만, 나름대로 지킬 수 있는 율법 조항들 때문에 나름 뿌듯해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율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릅니다. 계명을 다 지키진 못해도, 율법을 보면, 하나님이 제시하신 기준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율법의 기준과 우리의 삶에 괴리가 어떤지를 정확히 수학적으로 알 수 있는 게 모세 율법입니다. 그런데 산상수훈은 지키기도 힘들고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산상수훈의 말씀은 무슨 보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취감도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도 힘듭니다.

산상수훈을, 율법으로 접근하면 다 거기서 쓰러집니다. 그래서 이 산상수훈은 율법으로 접근해서는 안되고 은혜로 접근해야 합니다. 복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 산상수훈의 말씀을 보면 볼수록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지 않고는 이것은 지켜낼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산상수훈의 말씀은 성령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하지 않고는 도저히 체험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할 수 있느니라.” 결국 하나님의 영역이고, 하나님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게 이 산상수훈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고 간구하면 성령이 함께 도와주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은 사람마다 편차가 심하고, 이것이 있고 없고가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일복이 많아서 좋은 줄 알았는데 건강이 나쁩니다. 건강해서 좋은 줄 알았는데 자식이 속을 썩입니다. 집안이 화목한데 돈이 없습니다. 각자의 생각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새롭게 산상수훈을 통해서 기존의 율법이 말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의 개념을 뒤집고 새로 선포한 말씀이 ‘팔복’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복은 헬라어로 ‘마카리오스’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감정과 마음을 이야기하신 것입니다. 바로 오늘 예수님이 선포하신 여덟 가지는, 여덟 가지 천국의 감정입니다. 천국의 감정이고 천국의 마음입니다. 이 천국의 마음에 대한 보상은 ‘하나님’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상은 천국이고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팔복을 받은 우리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야 이런 복은 누구나 가질 수도 있겠다. 돈 없어도 가질 수 있겠다. 일이 없어도 가질 수 있겠다. 내가 건강하지 못하고 아파도 하나님으로 인해서 위로받기 때문에 복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마지막 팔복의 주님이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기뻐하라!” 하늘의 상이 너희에게 큼이니라. 하늘이 보상할 수 있다면, 그걸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게 진정한 복이고 행복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