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절기가 끝나고 창조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령강림절 절기는 성령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에 따른 믿음의 삶을 실천하는 것인데, 창조절은 성부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기억하고 그에 따른 믿음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창조절은 창조 속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구원의 볼 때에 창조절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선 태초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 1:1-2) 땅은 혼돈했다는 것은 세상이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땅이 공허하다고 했는데 이는 희망이 없는 세상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땅이 어두웠다고 합니다. 이는 죽음의 기운이 덮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두웠다는 것은, 죄악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은 제일 먼저 빛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 1:3-5) 빛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곧 생명입니다.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셔서 혼돈스러운 세상을 질서 있게 하시고, 공허한 세상을 의미 있게 하시고, 마지막으로 어둠으로 사망의 그늘에 놓인 세상에 빛을 비추어 주심으로 생명이 충만한 세상으로 변화시킨 것이 창조의 첫 번째 사역이었습니다.

그런데 혼돈과 공허와 어둠을 이긴 생명의 빛은 예수 그리스도로 우리에게 다시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요 8:!2)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자는 더 이상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세상 창조는 죽어가는 세상을 살리셨다는 구원의 의미가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것들을 만들어 놓은 들, 그것이 무질서하고, 무의미하고, 어둠에 놓여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존재하되, 참되게 존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생명이 충만한 세상이 되게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모습으로 회복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3-4)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겨났는데, 그 빛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빛은 어떤 빛입니까? 그것은 빛이 만들어진 목적대로 존재할 때, 보시기에 좋은 빛입니다. 이것은 비단 빛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엿세 동안 세상을 만들면서, 하나님은 매일 같이 당신이 만드신 것들을 가리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피조물들이 자신이 만들어진 목적대로 존재할 때, 좋은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창세기를 기록한 히브리 사람들의 사고방식인데 한 물건이 만들어진 목적에 맞게 존재할 때에 좋다(토브)라는 말을 붙입니다. 모든 사물이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존재할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 것입니다.

창조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무엇입니까? 혼돈과 공허와 어둠의 세상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혼돈과 공허와 어둠의 세상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으로 만들어 갈 때, 우리는 생명이 충만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은 죄에 빠진 인간뿐만이 아니라 좋은 것을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피조물도 구원을 받게 하기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롬 8:21-22) 사람들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누리듯이 혼돈과 공허와 어둠 속에서 고통받고 탄식하는 모든 자연세계도 썩어짐의 종노릇하는데서 해방 받게 하는 것이,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창조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혼돈과 공허와 어둠을 이기고, 생명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