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의 참된 의미을 통해서 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창조역사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역사 속에서 보여주신 구원의 역사를 보아야 창조절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조 속에서 보여 주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세상의 환경 운동보다 한 차원 높은 자연과 인간의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는데, 창조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흑암이 깊은 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두웠다는 것은, 죄악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부조리한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제일 먼저 어둠을 밝히는 빛을 만드셨습니다(창 1:3). 여기서 빛은 곧 생명입니다. 흑암에 놓인 생명을 살리는 것이 바로 빛입니다.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셔서 혼돈스러운 세상을 질서 있게 하시고, 공허한 세상을 의미 있게 하시고, 마지막으로 어둠으로 사망의 그늘에 놓인 세상에 빛을 비추어 주심으로 생명이 충만한 세상으로 변화시킨 것이 창조의 첫 번째 사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생명을 살리는 이 빛은, 후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보내 주게 됩니다(요 8:12). 예수님이 생명을 살리는 빛으로 오셨다는 것은, 태초에 흑암을 밝혔던 그 빛과 동일합니다.

하나님의 세상 창조는, 우주만물을 만들었다는 물질의 현상에 앞서서, 죽어가는 세상을 살리셨다는 구원의 의미가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것들을 만들어 놓은 들, 그것이 무질서하고, 무의미하고, 어둠에 놓여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만들어진 것들이 생명을 앗아간다면 창조의 의미는 상실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혼돈과 허무와 어둠을 제거하는 빛을 먼저 만드셨던 것입니다. 빛을 만드셔서 세상을 질서 있게 하시고, 허무와 죽음을 물리치고 생명이 충만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나머지 피조물들을 만드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생명의 빛이 충만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모습으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빛, 그것은 어떤 빛입니까? 빛이 만들어진 목적대로 존재할 때, 보시기에 좋은 빛입니다. 본문의 좋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토브”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히브리 사람들은 토브라는 말을 쓸 때에, 그 의미는 목적과 본질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습니다. 다시 말해 그 피조물이 지어진 목적대로 움직이고 존재할 때 ‘좋다’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니까 모든 피조물들이 자신이 만들어진 목적대로 존재할 때, 좋은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은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존재할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이요, 이 목적에 부합할 때, 혼돈과 허무와 어둠이 사라지고 생명이 충만한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빛이 빛을 잃어 버리고 소금이 맛을 잃어버리면 바깥으로 버려진 다고 하셨습니다(마 5:13-16).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자들에게도 빛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빛으로 세상을 밝히고 소금으로 패역한 세상을 의롭게 하는 것이 예수를 믿고 죄로부터 구원 받은 자의 삶의 모습이요 존재 이유라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는 착한 행실로 나타내는 빛과 소금으로 하나님께 좋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창조절에 무엇해야 하는 지가 분명해 졌습니다. 혼돈과 공허와 어둠의 세상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빛으로 어둠의 세상을 밝히신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빛과 소금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영혼을 구하는 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