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에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에 억류 중인 3명의 미국인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한국 사람이었지만 미국 시민권을 가진 당당한 미국인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극적인 장면을 보면서, 미국 시민이라는 신분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 것인지를 우리는 다시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가지는 신분이 어떠한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친히 택하신 백성으로서 3가지 특징을 가진다고 합니다. 첫째는 왕 같은 제사장이요, 둘째는 거룩한 나라요, 셋째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합니다(벧전 2:9).

그런데 베드로가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이렇게 특별한 신분으로 부르셨다는 것을 말하였던 그 시대는 가장 박해가 심했던 로마의 네로 황제 시대였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 박해 가운데서 베드로는 성도들을 향하여 자존감 넘치는 그리스도인의 신분을 말하였습니다. 그것은 천국 백성으로서 살아갈 때에, 결국에는 땅의 모든 고난을 이기며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소망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 역시 네로의 박해시절에 순교를 당하였다고 합니다. 육의 삶으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로마의 권세에 패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이름은 당당히 박해의 현장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승리한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장의 직분은 하나님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가 바로 예배입니다.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 직접 예배드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 받은 것입니다(벧전 2:5).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에, 예루살렘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갈라지면서 찢어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가 사라지고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예배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은혜인 것입니다. 왕 같은 제사장처럼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은 거룩한 나라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죄인에서 의인으로 인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 당신의 택한 백성은 의인으로서 거룩한 나라를 이루어 사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셨던 것은, 거룩한 나라의 백성임을 말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늘 자각해야 합니다. 나를 거룩한 나라의 백성으로 삼아 주셨는데, 나는 과연 거룩한 나라의 백성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고 있냐고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특별한 권리를 누리는 것만이 있은 것이 아니라, 거룩한 영성을 간직하고 의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의무도 동시에 있는 것입니다. 권리만 누리고 의무를 망각한다면 그것은 거룩한 나라에 합당한 백성이 아니요, 나아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하였습니다. 본문의 소유라는 헬라어 원어는 “페리포이에신”인데, 그것은 특별한 댓가를 지불하고 획득한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당신의 백성을 소유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이신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생명입니다. 이것은 가장 값비싼 댓가를 지불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소유된 백성을 밤을 새워 지키십니다. 해 당하지 않도록, 환란을 면하도록 당신의 소유된 백성을 지키시는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시 121:1-6).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예배로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거룩한 나라를 이루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의롭고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