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믿는 자의 모습을 두 가지 형태로 말합니다. 첫째는 질그릇과 같다고 하였습니다(고후 4:7). 육적으로는 자랑 할 것이 넘치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별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은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에 불과 하다는 것입니다. 평생 금그릇으로 살아온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질그릇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을 지키고 돌보고 이끄시는 심히 큰 능력,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질그릇 고백인 것입니다. 이것은 겸손의 고백이자, 하나님이 만이 내 인생의 목자가 된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2:20절에서, 이제로부터 나는 살되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산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믿는 자는 예수라는 보배를 질그릇에 가진 자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질그릇이되 세상과 똑같은 그릇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안에 예수라는 보배를 가진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라는 보배를 가졌기에 겉으로 볼 때는 깨어지기 쉬운 연약한 자로 보이나, 결코 그는 깨어지지 않고 견고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라는 보배로운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세상의 어떤 역경을 만나더라도 능히 그를 이겨낸다고 합니다(고후 4:8-10).

바울이 경험하고 바울이 살아왔던 세상은 어떠했습니까?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고, 답답한 일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거꾸러뜨림을 당하였던 것이 바울이 겪어온 세상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라는 능력의 보배가 내 삶 속에 있기 때문에 결코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았고,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았고, 박해를 당해도 버린 바되지 아니하였고,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 여전히 세상은 사방으로부터 우리를 위협하고, 쓰러뜨리려 합니다. 힘들고 답답한 일들이 날마다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질그릇처럼 연약하고 비천한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라는 보배를 내 삶 속에 모시고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이 보배가 있기에 우리는 믿지 않는 자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환란과 역경을 만다더라도 낙담하지 아니하고 결국에는 그 환란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곤고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떻게 예수라는 보배를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까? 사도 바울은 예수의 죽음을 우리 몸에 짊어 질 때 그것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고후 4:10-11).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 질 때,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질 때,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내 몸에 예수의 생명이 나타날 때, 세상의 모든 역경과 환란을 이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진다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몸에 짊어진다는 것은, 나의 모든 교만과 허물의 옛사람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금그릇으로 여겨왔던 세상의 자랑을 모두 버리는 것입니다. 그 교만으로 저질렀던 모든 죄된 모습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버릴 수 있는 결단은 부활의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리고 죽을 때, 나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지난날의 모든 옛사람의 허물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수와 함께 죽는 것은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죽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의 시험과 역경이 사방에서 파도처럼 쉼 없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항상 우리 몸에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질 때에, 우리는 예수 생명으로 거듭나고, 예수의 보배로운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세상의 모든 환란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예수의 생명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항상 주의 십자가를 짊어지시지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시험과 환란과 역경을 이기며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