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소명을 받은 모세는 하나님에게 묻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 설 때, 그들이 너를 보낸 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게 되면 무엇이라고 답할까라고 말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 3:14)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는 “나는 스스로 있는 자”에 나오는 네 개의 히브리자음(거룩한 네 글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아도나이’(주님)라고 불렀는데, 아도나이에 나오는 모음을 네 개의 자음에 붙여 발음하니, 그것이 여호와입니다. 왜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서술형 문장으로 주셨을까? 그것은 하나님의 존재방식과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 그대로 스스로 존재하시는 것입니다. 십계명을 봅시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는 첫째 계명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20:4-5)는 둘째 계명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미 하나님은 스스로 계시고 있기에 더 이상 어떤 우상이나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영적 교훈을 주고 있는 것입니까? 인간의 생각대로 하나님을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믿으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대로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인간의 탐욕 안에 하나님을 가두는 것을 말합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하여 시내산으로 올라갔다가 40일이 지나서 내려왔더니, 백성은 모세가 더디 내려옴을 보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이 자신들을 보호할 신으로 섬기고 절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가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출 32:3-4)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인간이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을 만들 때 나타나는 결과를 말합니다. 금송아지는 물질과 황금의 노예된 인간을 반영합니다. 스페인의 신학자 마르도네스는 “우리 안의 가짜 하나님 죽이기”라는 책에서, 인간의 탐욕으로 만들어진 가짜 하나님을 없애 버릴 때에 하나님 앞에 올바른 모습으로 설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만든 하나님을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하고, 그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내가 사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와 본질을 보여 주셨습니다. 세례요한은 “일찍이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품 안에 계신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똑같으신 그분이 하느님을 알려주셨다.”(요 1:18) 고 하면서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보고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사는 것이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는 말은, 내 생각과 고집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내가 산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이기심으로 만든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 생활은 항상 부족하고, 항상 불만일 뿐입니다. 채워도 채워도 부족하고 불만일 뿐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을 섬기는 삶은 모든 기준이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있기에 부하나 가난하나, 나는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하는 성숙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하나님은 스스로 계시는 분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에 내 마음과 생각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평안하고 영적으로 부요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