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서는 초기 기독교에 대하여 가장 박해가 심했던 로마의 네로 황제 때 쓰여진 편지입니다. 주후 64년 경,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에게 무자비한 박해가 가해지던 시절에 베드로는 소아지방의 여러 교회들과 성도들에게 고난 가운데서도 소망을 바라보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을 이기신 능력의 주께서 다시 나타나실 때에 모든 환란과 고통을 이겨내고 존귀와 영광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승리의 주께서 오시는 그날까지 더욱더 철저한 믿음생활로 무장하라고 합니다. 먼저 기도와 사랑과 섬김으로 성도들 간에 믿음의 연대를 견고히 하라고 하였습니다. “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8.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9.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벧전 4:7-9)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기도와 더불어 사랑과 친교로 성도 간에 흩어짐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박해와 시련에 처한 교회를 뜨거운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 때에, 믿음의 백성들은 여러 가지 시험과 박해를 이겨내면서 흔들림 없이 주의 오심을 기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내가 받은 은사를 가지고 봉사와 헌신으로 믿음의 공동체를 굳게 세워가라고 하였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 교회는 봉사와 헌신의 공동체입니다. 내가 받은 은사로 선한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할 때 교회는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특별히 내가 받은 은사로 헌신하고 봉사하는 청지기의 사명은 어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7절에서 이미 보았듯이,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헌신하고 봉사하라고 했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이제 모든 헌신과 봉사를 그만 두라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선한 청지기의 모습으로 더욱더 헌신과 봉사에 전념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종말적 자세로 헌신과 봉사에 임하라는 것입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워지고,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더욱 힘써 내가 받은 은사를 가지고 헌신 봉사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대통령은 평생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헤비타트 운동을 비롯하여 지구촌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주도하고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민간외교사절로 헌신해 왔는데, 한 주간에 단 5일만 봉사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카터는 “나는 주일학교 교사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아무리 세상의 일이 바쁘고 분주하여도 그는 주일날 고향 조지아 주의 마라나타 교회로 내려가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였습니다. 카터는 올해 94세임에도 불구하고 암과 싸우며 여전히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말적 헌신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종말적 헌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한다는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벧전 4:11) 내가 말씀을 전할 때,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라고 합니다. 내가 봉사를 할 때,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과 능력으로 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친히 능력 주시고 힘을 공급해 주시니, 우리는 평생토록 헌신과 봉사의 삶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 감당하고자 한다면 지치고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다 할수록 더욱더 정신차려 기도하여야 하고, 더욱더 뜨겁게 사랑하여야 하고, 더욱더 충성된 청지기로 봉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주님 오시는 성탄이 가까웠습니다. 나를 살리시고 나를 일으켜 세우시는 능력의 주께서 오시는 그날이 가까웠으니 우리는 더욱더 큰 힘과 용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더욱더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으로 아기 예수의 오심을 맞이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