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직의 사명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하는데, 교회의 청지기로 택함을 받은 제직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사도가 되어진 과정을 보면, 직분자가 된다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사울이라는 세상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울은 복음을 부정하고 예수를 믿는 자를 박해하는 일에 목숨을 걸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박해자 사울이 혈기등등한 모습으로 예수 믿는 자를 잡아들이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중에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갯불과 같은 섬광을 맞고 그 자리에서 고꾸라지고 맙니다.(행 22:6-8) 부활을 부정하였던 사울, 죽은 예수가 다시 살아났으니 그를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복음을 허무맹랑한 얘기로 여기고 예수 믿는 자들을 박해하였던 사울,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것입니다. 섬광을 맞고 쓰러진 사울은 “나는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서 회심을 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그는 하나님의 택함 받은 사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의 믿음의 이력을 본다면 그는 도저히 예수 믿는 자가 될 수 없었던 자요, 더더욱 사도라는 중직을 맡을 수 없는 자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나는 만삭되지 못한 자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에 불과하다고 하였던 것입니다.(고전 15:4-9)만삭되지 못하여 난자라는 것은, 조산하여 난 생명이기에 스스로 젖을 먹을 수 없는, 다시말해 생존능력이 없는 비천한 생명을 말하는 것인데, 영적으로 볼 때 바울이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신에게 부활의 주님이 나타나셨고, 그를 만남으로 회심하여 사도가 되었으니, 나는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할 수 없는 허물많은 죄인이요, 이 죄인을 부르셨으니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우리는 사도바울의 고백을 통해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왜 하나님의 은혜입니까? 만삭되지 못한 나를 직분자로 부르셨기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은혜를 깨달을 때, 우리는 거부할 수 없고, 외면할 수 없는 그 감동과 기쁨으로 주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능력이 없어서, 나는 배움이 모자라서, 나는 넉넉하지 못해서 주의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이요, 세상적인 핑계에 불과합니다. 보십시오, 하나님 앞에 능력있고, 똑똑하고, 많이 가진 자가 누구입니까? 모두가 연약하고 어리석고 부족한 자일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부르셨으니 이것이 은혜임을 깨닫고 아멘으로 화답하고 감사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사도바울은 부족하고 허물많은 자를 부르신 것은, 한 개인에게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사건이지만, 세상으로 볼 때는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나게 하고 세상의 교만을 부끄럽게 하시는 일이라고 합니다. 바울은 우리가 부르심을 받을 때에 모두가 부족하고 허물많은 자가 아니었냐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눈으로 볼 때에는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 당하고, 없는 자들이었지만, 그들을 당신의 종으로 부르신 것은 세상의 똑똑하고 강하고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 불렀다는 것입니다.(고전 1:26-29) 교회일이란 그렇습니다. 어리석고 미련하고 약한 자들을 부르셔서, 지혜롭고 능한 일꾼으로 쓰임 받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혜 주시고, 하나님께서 능력 더하여 주실 것이니, 그저 아멘으로 화답하고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를 종으로, 제직으로 부르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부르신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나게 하심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 깨달음으로 맡겨진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