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로부터 집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직은 하늘의 거룩한 사명을 부여받은 교회의 직원입니다. 교회는 거룩한 사명을 맡은 영적직원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 살아납니다. 그런데 제직은 하나님께서 임명하셨습니다. 특히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인데 그것은 지혜, 지식, 믿음, 병고침, 능력, 예언, 영분별, 그리고 방언과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고전12:9-11) 하지만 하나이신 성령을 통하여 받은 은사이기에 그것의 뿌리는 모두가 하나라는 것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모든 은사들이 한 성령으로 꿰어질 때에 비로소 능력을 발휘하고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제직이라는 직분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조화합니다. 능력과 재주는 나중 문제입니다. 부족한 능력과 재주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채워 주시고 부어 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은사의 조화와 협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조화와 협력의 관계를 몸으로 설명합니다.(고전 12:14-21) 여러 가지 지체가 모여서 하나의 몸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한 지체가 다른 지체를 두고 너는 쓸모가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 그 지체만 몸에 붙어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만약에 눈이 귀하다고 해서 온 몸에 눈만 붙어있으면 그것이 제대로 된 몸이겠습니까? 이를 교회에 적용해서 눈만 있는 교회라면, 머리만 있는 교회라면, 그 교회는 죽은 교회입니다. 손과 발이 없으므로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만 하는 제직으로 가득차 있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직의 생명은 조화와 협력입니다. 제직들이 자신 받은 다양한 은사들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고 도울 때 교회가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제직은 약한 자를 배려하는 직분입니다. 사도바울은 이것 역시 몸을 비유로 설명합니다.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고전 12:22-25) 제직들은 교회의 지제 중에 약한 지체, 덜 귀히 여기는 지체, 아름답지 못한 지체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직은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6-27) 바울은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라고 했는데 교회는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마테복음 11장28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는데 어디로 가서 예수를 만나야 합니까? 교회입니다. 그래서 주의 몸된 교회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인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영혼의 쉼터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 쉬어 가는 교회는 제직의 손길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27절에서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했으니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이 그리스도의 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 제직들이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믿음의 공동체 의식으로 뭉쳐있다면, 주의 몸된 교회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 쉬어가는 영혼의 안식처가 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 성숙한 교회,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전적으로 교회의 직분을 맡은 제직들의 헌신과 봉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불충한 나를 제직으로 부르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조화를 이루고, 약한 지체를 포용하고,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제직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의 몸된 전을 더욱더 건강하고 성숙한 믿음의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