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은 것은 예수라는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죽은 인류 전체의 죽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의 대속의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자신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불의와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삶을 말하는데 그것은 결국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이 남 보다 더 빠르게, 더 쉽게 세상을 달려가는 것처럼 보일는지 모르지만 결국 그 삶은 추락하고 말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인생의 경주는 포장된 도로만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험하고 위험한 미지의 길을 달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삶을 안내하는 이정표는 불확실한 것이기에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달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에 당장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세상을 이겼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자기만을 위하여 살았던 인간의 허물과 어리석음에 대해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모든 사람들이 이제로부터 예수를 위해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 5:15) 주께서 모든 인간의 허물에 대해서 죽으신 것처럼, 그가 다시 살아나신 것 역시 모든 인간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살리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 살면 나는 죽을 것이요, 주를 위해 살면 내가 살 것이라는 말씀인데, 우리는 이것을 믿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제 사도바울은 이 믿음을 굳게 붙들고 있는 자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주를 위해 살면 내가 살 것이라는 믿음 안에 있다는 것인데, 그 믿음을 가진 자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청년주일을 맞아 청년부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가져야 할 믿음은 바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런데 청년이기 때문에 이 믿음이 소중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젊고 경험이 미숙한 청년들을 맞이하는 세상은 저들에게 포기라는 절망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기에 N포 세대라 불리우는 우리 청년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하는 이 믿음이 절실한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라고 했는데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은 이전 것이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이전 것은 무엇입니까? 실패의 경험입니까? 좌절의 경험입니까? 그것은 나를 포기시켰던 모든 장애물들입니다. 그것이 지나갔다는 것은, 나를 포기시켰던 지난 것들을 모두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이는 더 이상 과거에 매이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믿음은 미래지향적인 것이요,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지난 것을 버리고 내일의 새것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에게 나라를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졌을 때에, 하나님은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사 43:18-20) 그래서 하나님께서 행하실 내일의 새 일을 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이 흐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옛것을 버릴 때에 새로운 길이 열리고, 생수의 강이 흐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역시 내일의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길 없는 광야를 만난다고 우리는 포기 할 수 없습니다. 물 없는 사막을 만난다고 우리는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길을 내시고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하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그리고 교우 여러분, 그리스도 안에 거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 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길이 열리고, 생수의 강이 흐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