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의 왕 바로가 꿈을 꾸었습니다.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가 올라와 나일강 갈대밭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데, 흉하게 말라버린 일곱 암소가 나타나서 아름답고 살진 암소를 모두 잡아 먹어버립니다. 무서운 꿈을 꾼 바로가 깨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자 또다른 꿈을 꿉니다. 실하게 익은 일곱 이삭이 줄기에 달려 있는데, 조금 후에 동풍에 말라버린 일곱 이삭이 나타나더니 잘 익은 일곱 이삭을 모두 삼키고 말았습니다. 바로는 내노라하는 점술가와 현자를 불러 꿈 해몽을 얻으려 했으나, 바로의 마음에 흡족한 대답을 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때 요셉이가 바로 앞에 서게 됩니다. 요셉은 살찐 일곱 암소와, 일곱 알곡은 칠년 풍년이요, 흉하게 말라버린 일곱 암소와 일곱 쭉정이는 칠년 흉년을 말하는 것인데, 대풍에 이어 극심한 흉년이 닥쳐 올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왕에게 연이어 꿈을 주신 것은 시기가 급함을 말하는 것이데, 흉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풍년 때에 추수의 오분의 일을 창고에 들여서 보관하여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요셉의 꿈 해몽을 들은 바로는 매우 흡족해 하면서 하나님이 너에게 해몽의 지혜를 줬으니, 곡식을 모으고 관리하는 일도 네가 맡아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요셉을 총리대신으로 임명합니다.

요셉의 말대로 유래 없는 풍년이 칠년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넘치는 곡식을 허투루 여겼습니다. 풍년이 영원히 지속될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해마다 추수의 오분의 일을 창고에 거두어 들였습니다. 드디어 칠년이 지나자, 상상을 초월한 혹독한 가뭄이 몰아닥쳤습니다. 칠년 흉년이 이제 시작되었는데, 벌써 곡식이 떨어져 세상은 난리가 났습니다. 애굽과 각국의 백성들은 양식을 구하기 위해 요셉에게로 몰려들었습니다. 요셉은 기근과 흉년을 당한 위기의 때에 곡식창고를 열어 세상을 구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꿈 해몽을 통하여 보여준 요셉의 교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흉년을 대비하여 늘 깨어 있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풍년이 들 때에도 오분의 일의 곡식을 창고에 들였다는 것은 겸손과 절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방만과 교만을 버리고 겸손과 절제의 삶을 사는 자만이 위기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풍년에도 불구하고 오분지 일을 창고에 들이는 깨어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요셉은 꿈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허투루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요셉은 바로 앞에서 조차도, 당신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만이 칠년 흉년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였던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자가,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삶이 고난의 때를 극복하게 하는 능력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요셉은 복의 근원의 삶을 살았음을 보여줍니다. 형들을 만난 요셉은 이제 흉년이 시작된지 이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오년 동안 혹독한 가뭄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요셉은 곡식 창고를 열었습니다. 애굽 백성 뿐 아니라, 각국의 백성들에게도 창고를 열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자 하나가 있음으로 인해서, 기근의 세상이 양식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란,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자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는 복의 근원의 삶을 살아가는 자를 말합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 장차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요셉이가 복의 근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2007년 5월, 신경영 10년을 맞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천재경영론을 주장하였습니다. 그것은 빌 게이츠와 같은 천재를 키워서, 회사와 국가의 미래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경영론입니다. 믿음의 세계에서 공동체를 먹여 살리는 천재는 누구입니까? 요셉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복의 근원의 삶을 사는 자입니다. 소돔성에 의인 열명이 없어서 유황불의 심판을 받아 멸망했었는데, 만약 의인 열명이 있어서 그들이 소돔성을 살려 냈다면 그들이 복의 근원인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도, 사회도, 교회도 복의 근원의 삶을 살아가는 자가 있을 때, 비로소 가정과 사회와 교회가 함께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 영적으로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복의 근원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를 구하고 살찌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