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거짓 교사와 이단의 가르침으로부터 복음을 수호하고 믿음을 올바로 지키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골 1:9) 바울은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채우라고 하였는데,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나타나는 일이 종종 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수님조차도 순수한 인간 예수의 모습 속에서는 십자가 죽음을 피해가기를 원했지만 하나님의 뜻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서 감람산 기도에서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눅 22:42)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믿음의 선조라 불리우는 아브라함에게도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삶의 근거가 되는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고 하셨고, 백세에 얻은 이삭을 모리아 산의 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사람의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순종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빌립이 예수님께 아버지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하자, 예수님은 나를 본 것 하나님을 본 것이요,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은 하나님께 말이요 행동이라고 하셨습니다.(요 14:8-11) 바울 역시 본문 15절에서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라고 하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로 아는 표준이 되고, 기준이 되고,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나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에 비추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 생활의 뿌리는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이어서 사도바울은 내가 알고 깨달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골 1:10) 행함이 없는 지식은 죽은 것이요 무익한 지식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행함으로 옮겨 져서 선한 열매로 맺어 질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수를 안다고 했을 때, 그 지식이 참된 것인가를 판단하는 최후의 기준은 열매입니다. 열매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역시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고 하면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고 하셨습니다. 열매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이제 거짓된 가르침을 분별하는 것에 이어서 한 개인의 영성도 육에 의한 것인지,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내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변하는 교만에 빠져서는 않됩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어쩌면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생각과 정반대되는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본토와 친척을 떠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의지하였던 육의 조건들을 모두 버리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백세에 낳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것은 가장 가치있고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라ㅋ는 뜻이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식이요 육의 생명일진데, 그것조차도 하나님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에 순종하였더니, 하나님은 이삭 대신에 여호와 이레로 준비하신 양을 대신 제물로 바치게 하고, 아브라함에게 자손만대로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창 22:16-18)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실천함으로서 선한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늘의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