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께서 죄사함과 구원이라는 사역을 마치시고 부활의 몸으로 40일을 세상에 머무르시다가 하늘로 올라가신 승천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우리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시고, 그리고 성령을 받게 되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구름에 들려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이때 넋을 놓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서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챠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말하였습니다. 두 천사의 말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으면 예수님께서는 분명 다시 오셔서 당신께서 예비하신 천국의 처소로 우리를 데려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 그대로 오시리라는 말씀을 믿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것을 종말적 신앙이라고 하고 종말적 삶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본 그대로 오시리라”는 말씀을 믿고 그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다시 말해 종말적 삶이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입니까?

첫째, 기름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구약의 전통에서 기름은 속된 것을 거룩하게 성별하고 구별할 때 쓰였던 것인데, 기름을 준비하는 삶은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 25:1-13절의 열 처녀 비유에서 주를 기다리는 종말적 삶은 기름을 준비하는 거룩한 삶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랑되신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반드시 기름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거룩한 삶을 살면서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입술로만 거룩한 행세를 한 대표적인 무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거룩의 모양만 가지고서 그것을 드러내고 자랑삼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두고 위선에 빠진 자들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읗 향한 예수님의 책망의 말씀은 거룩은 입술과 겉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모습에 있다는 것입니다. 내면의 모습, 곧 안이 깨끗할 때에 비로소 말씀에 따라 사는 의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거룩한 삶은 입술의 삶이 아니라 의를 행하는 삶입니다. 형식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의로운 삶을 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주를 기다리는 종말적 삶은 주어진 달란트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았던 종은 셈을 할 때에 칭찬을 받고 잔치에 초대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셈을 할 때에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받고 어두운 밤에 집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이때 칭찬과 책망의 표면적인 기준은 달란트를 곱절로 남겼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인에게 칭찬받았던 첫 번재와 두 번째 종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종이 주인에게 칭찬을 받은 핵심은 “바로 가서 그것을 장사하였다”는 것입니다. 두 종은 주인이 돌아올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므로 더욱 더 긴장하며 깨어서 수고하였습니다.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므로 바로 가서 장사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는 두 천사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바로 종말적 삶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종말적 삶은 하늘만 쳐다보는 삶이 아닙니다. 내 삶의 내면을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은사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입니다.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으니, 항상 긴장하며 깨어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 삶의 등잔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거룩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내가 받은 달란트를 인해 최선을 다해 사는,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신랑되신 주님께서 오시는 날, 천국잔치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