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예수님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서 반석이라는 네 이름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지기까지는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가 필요했습니다. 입술로 뱉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결박당한 예수님 앞에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는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을 이기고 다시사신 부활의 주님과 함께 40일을 동행하였음에도 구세주로 오신 예수를 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순절 성령으로 권능을 얻게 되자 베드로는 담대히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는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것으로 삼천명이 회심하게 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40 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행 2:40-41)

그리고 그들은 베드로를 중심으로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고 기도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 2:42) 삼천명의 회심자들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갔는데, 이들의 모임이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소위말하는 초대교회인 것입니다.

교회는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고백하는 믿음 위에 세워집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교회로 세워지기까지는 성령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스 큉 교수는 ‘교회는 성령의 피조물’이라고 하였는데 교회는 오직 성령의 역사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없었다면 믿음의 고백은 힘을 잃어버리고 소멸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여전히 제자들은 다락방에 숨어 지내는 도망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교회는 예수를 머릿돌로 하고 그 위에 성도들이 서로 연결하여 세워진 건물로 비유하였습니다. 그런데 건물의 형태가 되는 성도는 성령 안에서 연결되고 지어진다고 합니다.“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4:20-22) 유대의 건축양식에서 모퉁이 돌은 건물의 기초가 되는 머릿돌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머릿돌이 되시고 그 위에 성도들이 건물로 지어지는 것이 교회인데, 성도들을 연결하고 결합하는 것은 성령이라고 합니다.

한편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세워진 초대교회는 말씀듣기와 기도에 전념하는 일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친교하고 음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친교하고 음식을 함께 나누었다는 것은 혈육과 같은 가족 공동체임을 말합니다. 교회는 가족공동체요, 가족공동체라는 것은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생명의 공동체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도 중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함께 아파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두가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6-27) 이것이 바로 성령이 충만한 교회의 모습인 것입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교회, 그것이 성령이 충만한 교회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충만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강동교회를 성령이 충만한 교회로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의 전에서 말씀으로 위로받고 기도로 소망을 얻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