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주 동안 오순절 성령강림의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오순절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신 것은 방언을 통하여 천하만국으로부터 온 경건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 받고 권능을 얻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였던 것처럼, 성령강림의 첫 번째 사역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순절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설교하니 삼천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들이 날마다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음식을 나누게 되는데 그것이 ‘에클레시아’, 곧 교회가 되었습니다. 성령으로 전하여진 복음은 사람을 회심하게하고 그것은 교회를 세우게 하였습니다. 첫째로 성령은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둘째로 성령은 교회를 세우게 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성령은 믿음의 사람을 바르게 세우게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실 성령을 보혜사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保惠師)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 14:) 보혜사(保惠師)는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라는 헬라어를 한자로 음역한 말인데, 예수님께서는 왜 성령을 ‘파라클레토스’, 다시말해 ‘보혜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성령께서 주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제자들을 돕고 보살피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어 구원 받은 자를 두고 의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의인은 의롭다고 인정을 받은 자를 말합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의로운 존재일 수 없으나,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듭났으니 의로운 자로 인정을 해 준 것입니다. 이를 ‘이신칭의’[以信稱義]라고 합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롬 3:22-24) 그런데 믿음으로 값없이 받은 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성화’(聖化,sanctification)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한한 인간은 죄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끊임없이 육체의 유혹에 시달리면서 선과 악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 모습입니다. 사도바울조차도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죄악의 속성 때문에 괴로워하였습니다.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 7:23-24)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화의 삶을 이어갈 수는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사도바울은 성령은 모든 죄악과 대적함으로서 죄의 유혹을 이기게 한다고 합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6-17) 육체의 소욕과 성령은 서로 대적하니, 성령을 따라 살면 육체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자는 그 삶 속에 성령의 열매가 나타난다고 합니다.(갈 5:22-24) 이웃을 사랑하고, 늘 기쁨과 화평으로 사귀고, 참고 견디는 인내가 있으며, 자비롭고 선한 마음으로 사는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성령으로 사는 자에게 주어진 삶의 열매입니다. 성령으로 사는 자는 십자가에 옛사람의 모든 허물을 못박아 버렸기에 헛된 영광을 구하며 살지 않는 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령을 받았다는 표지는 궁극적으로 삶의 열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의 시대는 성령의 시대요, 우리는 지금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령의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권능을 성령을 통하여 나타내시기 때문에, 우리는 보혜사 성령의 도움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을 다시한번 정리합니다. 성령은 복음을 전하게 하는 권능입니다. 또한 성령은 교회를 세우는 힘이요 능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은 믿음의 백성들을 의의 길로 걷게 하는 보혜사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받은 성령으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육체의 소욕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내 삶에 주어진 성령의 열매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복된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