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든든한 반석 위에 믿음의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주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집은 건축물로서의 집이 아니라 믿음의 집을 의미합니다. 반석 위에 세워진 집은 어떤 비바람에도, 어떤 거센 물결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무너지지 아니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순종의 삶 위에 세워진 믿음의 집은 어떤 환란과 역경을 만난다 할지라도 능히 그를 이겨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자입니다(마 7:26-27).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불순종의 삶입니다. 듣고도 행하지 않는 믿음의 집은 비 내리고 창수가 일고 세찬 바람이 불면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맙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미 마음속에 믿음의 집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믿음의 집의 실체는 환란과 역경을 만날 때에 드러나게 됩니다. 반석 위에 지은 믿음의 집은 그 어떤 환란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지만 모래 위에 지은 믿음의 집은 시험과 환란 앞에 너무나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결국 주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와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자의 믿음의 집은 분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말씀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화려하고 유창한 설교말씀을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배의 중심인 설교말씀을 듣고 감동받고 은혜받은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감동받고 은혜받은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고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할지라도 그 말씀을 실천하는 행함이 없으면 그 말씀은 죽은 말씀이 되고 맙니다(야 2:17-18) 야고보는 진정한 믿음은 행함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믿음이라 말할 수 있다고 하면서 내가 믿고 의지하였던 말씀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씀을 들음으로 은혜받고 감동 받은대로 살아가야 하는데 왜 어려운 것일까요? 그 이유는 세상의 염려와 유혹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아서 그 어떤 환란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고 다짐하고 예배당을 나서지만 정작 세상 속으로 들어가면 세상의 염려와 유혹에 붙들려 말씀을 잃어버리고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비유(마 13:18-22)를 통해서 우리가 말씀을 듣고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열매로 맺혀지지 못하는 이유는 모두가 세상의 염려와 유혹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씀대로 살고자 그렇게 다짐하고 결심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우리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가 잘 자라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직 말씀을 깨닫는 자만이, 다시 말해 내가 받은 말씀대로 살고자 애쓰는 자만이 온전히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데 바로 좋은 땅에 씨가 떨어졌을 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좋은 땅은 없습니다. 좋은 땅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좋은 땅은 성령의 도우심을 받을 때 가능합니다. 바울은 복음을 현장에서 무수한 역경과 환란을 만났지만 오직 성령의 도움으로 주의 말씀을 온전히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경험한 성령은 약한 자를 돕고 그를 위해 대신 하나님께 간구하는 영이라고 합니다.(롬 8:26) 그렇습니다. 성령의 도움을 의지하고 간구할 때 우리는 주님께 받은 말씀을 세상의 악한 세력으로부터 탐욕과 유혹으로부터 빼앗기지 아니하고 말씀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자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내가 받은 말씀을 빼앗기지 아니하고 옥토의 열매로 맺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반석 위에 믿음의 집을 짓는 지혜로운 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